첼시가 2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6일(한국시각) EPL 26라운드 경기에서 홈팀 왓포드는 첼시 골문에 4골을 퍼부으며 4-1 승리를 거뒀다. 왓포드는 전반 42분 앞서갈 기회를 잡았다. 데울로페우가 박스 안에서 쿠르투와에 걸려 넘어지며 PK를 얻어냈다. 왓포드 디니가 PK를 성공시키며 첼시를 앞서갔다.

후반 중반까지도 왓포드에 끌려가던 첼시는 후반 82분 에당 아자르는 박스 앞 드리블에 이은 골문 구석을 향하는 슈팅으로 스코어를 1-1 동점으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패배를 모면한 안도감은 바로 깨졌다. 후반 84분 얀마트의 박스 안 원투 패스에 이은 골과 후반 88분 데울로페우의 이적 후 첫 골로 순식간에 격차는 두 골로 벌어졌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연달아 나온 실점으로 의욕을 잃은 첼시는 후반 추가시간 페레이라에게 4번째 골을 내주며 경기는 종료됐다.

2018년 승리가 없던 왓포드는 첼시를 상대 승점 3점을 챙기며 새해 첫 승리와 강팀을 상대로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반면에, 첼시는 지난 본머스전에 이은 패배로 2연패를 기록했다. 시즌 첫 연패다. 3위 리버풀의 자리를 탈환할 기회를 놓치고 만 첼시다. 이제 '3위 탈환'보다 '4위 수성'이 목표다. 5위 토트넘(49점)이 첼시(50점)를 바짝 따라왔다.

일반적으로 강팀이 상대적 약팀에 졌더라도 점유율, 슈팅수는 앞서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점유율은 5:5 정도로 양분했고, 슈팅수는 왓포드가 더 많았다. 바카요코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1명이 적은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더라도, 경기력에서 첼시가 왓포드에 밀렸다는 건 틀림없다.

앞으로가 걱정되는 이유

경질설은 일단락된 콘테감독 BBC의 보도

▲ 경질설은 일단락된 콘테감독 BBC의 보도 ⓒ BBC


최근 첼시는 콘테 감독 경질설로 팀 분위기가 좋지 못한 상황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왓포드전 패배에도 콘테 감독 경질은 없다"라고 보도하며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향후 일정으로 다시 '콘테 경질설'이 불거질 수 있다.

왓포드전 바카요코 퇴장은 부상 선수로 선수층이 얇아진 첼시 스쿼드에 큰 흠이다. 유럽클럽대항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쿼드 관리다. 스쿼드 관리가 해당대회는 물론 리그경기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첼시는 21일 FC바르셀로나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시작으로 25일, 3월 5일에 각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를 만난다. 강팀과의 3연전을 가지게 되는 2월 말이 더 걱정이다.

이미 우승을 예약한 모습의 두 팀, 맨체스터 시티와 바르셀로나는 '최상'의 흐름에서도 상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현 첼시는 '최악'의 흐름이다. 또한 크리스텐센, 바클리, 페드로, 모라타가 부상에서 언제 돌아오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첼시는 결정력을 의심받고 있는 모라타의 대체자로 지루를 겨울 이적시장에서 데려왔다. 하지만 모라타 하나로도 상대하기 어려운 세 팀을 지루만 믿고 맡기기란 쉽지 않다.

반면, 바로 아래 토트넘은 다음 라운드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 이후엔 순탄한 리그 일정이다.

첼시로서는 그 전에 있을 경기를 통해 흐름을 되찾는 수밖에 없다. 첼시의 다음 리그경기 상대는 최하위 WBA다. 경기력을 회복하기엔 최고의 상대다. 현재 첼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경기력이다. 그 두 가지를 WBA전에서 찾을 수 있어야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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