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집행위원회 모두발언하는 토마스 바흐 3일 평창 IBC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IOC 집행위원회 모두발언하는 토마스 바흐 3일 평창 IBC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으로 도핑 의혹을 벗게된 러시아 선수 15명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지난 1일 CAS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국가적인 도핑 조작으로 금지 약물을 복용해 IOC로부터 메달 박탈을 비롯해 올림픽 영구 추방 징계를 받은 러시아 선수 39명 가운데 28명에게 IOC가 내린 징계에 대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뒤집었다. 러시아는 CAS 발표 직후 곧바로 28명의 선수 가운데 15명의 선수에 한해서 IOC가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스포츠중재재판소의 판결에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재판소의 결정으로 제재는 풀렸지만 그것이 올림픽 참가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결국 IOC가 러시아 측의 선수 추가 요구를 최종적으로 거절하면서 러시아는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한편 바흐 위원장은 5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32회 IOC총회 개막 환영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과 북한 사이에 평화로운 대화를 위한 문이 열렸다"라며 "올림픽 정신이 오랫동안 불신과 적대감으로 나뉘어 있던 남북한을 한 자리에 모아줬고, 한반도 모두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을 안겨줬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의 참가에 대해서는 "길고 어려운 여정"이었다고 표현한 바흐 위원장은 "이번 동계올림픽을 위해 한반도 정치적 상황에 대응을 시작했다. 최고위급 수준에서 서로 다른 파트너를 만나며 대화를 시작했고 정치적 의미와 영향을 생각했다"고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있었던 남북 IOC 총회도 언급했다. 바흐 위원장은 "우려스러운 정치적 상황도 있었지만 항상 한국 편이었다"며 "플랜 B는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고, 이러한 노력이 1월 20일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IOC에서 '한반도 올림픽 선언'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독일 출신인 바흐 위원장은 과거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었던 조국의 아픔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나도 분단국가의 선수로 올림픽에 나선 적이 있기 때문에 더욱 벅찬 마음으로 이번 대회를 기대하게 된다"면서 "평창에서 하나의 국기(한반도기) 아래 입장하는 남북한 선수들은 전세계에 강력한 평화 메시지를 전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바흐 위원장은 "평창 대회에 동계올림픽 사상 역대 최대규모인 92개의 NOC가 참가하고 그 중 6개 국가는 동계대회에는 처음 참가하는 국가"라며 이번 대회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평창 대회는 올림픽 무브먼트의 최고의 순간을 전해줬고, 그것이 '올림픽 어젠다 2020' 개혁의 결실을 맺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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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I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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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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