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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 군사공격을 우려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미국의 대북 군사공격을 우려하는 <워싱턴포스트> 갈무리
ⓒ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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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국정연설에서 대북 강경책을 강조하며 미국이 대북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가 북한에 제한적 타격을 가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코피 전략'(bloody nose)에 반대하다가 낙마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각) 논설위원실 명의로 발표한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으나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국정연설에서 지난해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대학행 오토 웜비어 등을 거론해 감정을 자극하며 전쟁의 당위성을 부여하려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과의 대화하려 노력하는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에 집착하며 진지한 외교적 접근을 거부하는 것은 무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9·11테러 이후 끊임 없이 전쟁을 치르며 최소 172개 국가와 영토에 24만 명의 현역 군인과 예비군 병력을 배치했다"라며 더 이상의 군사행동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한 '코피 전략'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주한 미국대사 지명이 철회된 빅터 차를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을 전쟁터로 내보내는 중요한 결정에 반대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 "외교적 해결 선호"... 대북 기조 변함 없어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과의 협상을 목표로 최대 압박을 가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변함 없다"라며 "당분간 코피 전략이 실현될 가능성은 없다"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북한의 도발 중단이 상당 기간 지속되면 다자 형태로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계획"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맥매스터 보좌관과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도 이 같은 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WP는 "이스라엘은 단호하게 시리아 핵 시설을 공습했지만 효과는 짧게 유지됐고 여전히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라며 "더구나 북한의 핵 시설은 지하 깊숙한 곳에 분산되어 있어 보복의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여전히 최대 압박을 통한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라며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최근에도 캐나다 밴쿠버에서 17개국 외교장관들과 만나 북핵 해결을 위한 외교적 접근법을 논의했다"라고 강조했다.

빅터 차 지명 철회에 대해서는 "많은 언론이 그가 주한 미국대사가 될 것처럼 보도했으나, 백악관은 한 번도 공식적인 지명을 발표한 적 없다"라며 "그 자리에 준비된 인물이 나오면 그때 발표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태그:#북한, #도널드 트럼프, #빅터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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