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종 녹차밭하르방. 향년 82살의 녹차밭 어르신은 제주대학교 1회 졸업생이며 제주도 농협 창립멤버이기도 합니다.
평생을 열심히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은퇴한 뒤 할머니와 함께 2만여평의 감귤밭을 운영하다가 칠순기념여행으로 일본의 한 온천여관을 다녀오게 됩니다. 이때 일본에서 만난 나이든 온천여관 사장님의 편안한 노후 삶에 감동받았다고합니다. 그래서 정성껏 가꾸고 당시 소득도 좋았던 2만여평의 감귤나무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일본에서 수입한 녹차나무를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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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덖는 하르방 팔순이 넘는 연세에도 여전히 손수 차를 덖으십니다. |
ⓒ 김태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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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의 연세에 무엇인가를 다시 시작하지 않아도 심지어 아무일도 하지 않아도 넉넉했던 경제적상황에서도 수억원의 돈을 들여 녹차나무를 심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르신은 나이들어서도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하다 죽는다면 무엇보다 행복할 것이며, 내 가족과 내 차를 마시는 사람들에게 건강을 선물해주며 자식들에게 유산을 돈이 아닌 멋진 다원을 선사하고 싶어서였다고 말씀하십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도 배워서 카톡으로 다원의 사진을 손자들에게 보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며 환히 웃는 녹차밭하르방. 오래 오래 좋은 녹차 맛보게 해주세요
덧붙이는 글 | 서귀다원은 516도로 서귀포방향으로 지나가다 돈내코전에 우측으로 있습니다. 노부부께서는 맛좋은 녹차를 무료시음하시기에 지나는길이면 한번 들르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