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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일제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하기 위한 선포대회가 2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24일 저녁 동구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열렸다. 부산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는 오는 5월 1일 노동자상을 맞아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일제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하기 위한 선포대회가 2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24일 저녁 동구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열렸다. 부산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는 오는 5월 1일 노동자상을 맞아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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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세우겠습니다."

24일 저녁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부산 일본영사관 인근 정발장군 동상 앞에 모인 200여 명의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외쳤다. 저마다의 손에는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친일분단냉전적폐 청산' 등의 문구가 적힌 띠를 들었다.

한 손에 곡괭이를 든 조형물이 그들을 마주하고 있었다. 징용으로 끌려간 갱도에서 작업을 마치고 나온 조선인 노동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이다. 지금은 임시로 만들어 놓은 이 조각상을 제대로 동상으로 만들어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내려놓겠다는 게 시민들의 바람이었다. 이날은 그 다짐을 함께하는 강제징용노동자상 설립 선포대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노동절이기도 한 5월 1일 목표대로 강제징용노동자상이 들어서게 된다면 지난해 겨울 세워진 위안부 피해 소녀상과 함께 나란히 2개의 동상이 일본영사관을 바라보게 된다. 일본 정부는 벌써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는 취재진을 보내 현장을 취재했다.

선포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세워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제강제동원역사알리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대학생들은 춤과 선율로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를 우리가 알아야 한다고 노래했다. 교사들도 몸짓 공연을 통해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염원했다.

발언에 나선 시민들은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세우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다졌다. 독립운동가 후손이자 징용 피해자의 아들이기도 한 이태재씨는 "일본은 과거사를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면서 "노동자상을 건립하는 데 더불어 힘을 모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역사 인식을 올바르게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불붙는 노동자상 건립 추진...1인시위와 건립 모금 활동 본격 전개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일제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하기 위한 선포대회가 2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24일 저녁 동구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열렸다. 부산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는 오는 5월 1일 노동자상을 맞아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일제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하기 위한 선포대회가 2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24일 저녁 동구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열렸다. 부산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는 오는 5월 1일 노동자상을 맞아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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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은 선배 노동자들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희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부산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천대와 멸시를 받고 기름 짠 콩깻묵으로 배 채우며, 엄마를 부르짖으며 한많은 생을 마감한 선조를 기억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워 당당한 우리나라를 아이들에게 물려주자"고 호소했다.

선포대회에서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읽어내려 가며 한·일 위안부 합의파기,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반성도 사과도 없는데 누구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일본정부는 침략 역사 사죄하라"고 외쳤다.

또 이들은 "우리의 수치심과 할머니들의 눈물이 그대로인데 합의 운운하며 되레 큰소리치는 저들과 어떻게 손을 잡는가"라고 물으며 "한일 위안부합의 파기하라"고 요구했다.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을 추진하는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는 선포대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향후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일본영사관 앞에서 진행해온 1인 시위를 지속해나가고, 건립 비용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태그:#강제징용노동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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