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레디스(사진)를 포함해 타선 구성과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 끝나지 않은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어느 정도 틀을 짜야 하는 두산이다.

파레디스(사진)를 포함해 타선 구성과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 끝나지 않은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어느 정도 틀을 짜야 하는 두산이다. ⓒ 두산 베어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외야수 민병헌(롯데)과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가 팀을 떠났고,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김현수는 LG와 손을 잡았다. 반면 팀 전력을 상승시킬 만한 외부 영입은 없었다. 3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의 타선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그래도 여전히 강한 타선을 보유한 팀이 두산이다. 민병헌과 에반스가 빠지면서 라인업을 다시 구성해야 하지만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갖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파레디스가 내야와 외야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해봐야 한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기본적인 틀은 갖추되 때에 따라서 변화를 꾀할 수 있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우익수' 파레디스-기존 내야수들의 활약

두산이 활용할 수 있는 옵션 가운데 베스트 시나리오는 역시 파레디스가 우익수로 나서고 기존의 내야수들이 활약하는 것이다. 두산이 두 시즌 동안 나쁘지 않은 타격 능력을 뽐냈던 에반스와 재계약하지 않은 것은 에반스가 수비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재일과 포지션이 겹쳐 1루로 나설 기회가 많지 않았고, 주로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팀은 공-수 양면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외국인 타자를 원했고, 그런 면에서 파레디스에게 수비적인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 확실한 주전 야수들이 있는 내야진과 달리 외야진에서는 당장 민병헌의 공백을 메울 야수가 나타나야 한다. 결국 팀이 한 시즌 동안 원활하게 야수진을 꾸리기 위해선 파레디스가 공백을 메우는 게 가장 좋다.

기존 내야수들이 제몫만 해준다면 파레디스가 내야로 올 일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에도 허경민, 김재호, 류지혁, 오재원, 최주환, 오재일 등 내부 경쟁이 치열했다. 전력에서 이탈한 야수가 없는 가운데 새 시즌을 맞이한 올해도 경쟁이 불가피하다.

관건은 지난해 WBC 출전 이후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으로 고생했던 허경민, 오재원, 김재호의 활약 여부이다. 최주환과 류지혁이 두각을 나타냈으나 아쉬움이 남았다. 전력이 비슷했던 2016년의 두산과 2017년의 두산이 만든 결과가 같지 않았던 것, 야수들의 책임이 크다.

최주환과 류지혁이 좀 더 분발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지난해 부진했던 야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들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팀 입장에서는 다른 팀들보다 탄력적인 야수진 운영이 가능하다. '국대급' 내야진의 명성을 되찾아야 하는 시즌이다.

파레디스가 내야 수비를 맡았을 땐 외야진 경쟁도 치열해진다

 지난해 맹활약을 펼친 최주환을 비롯해 오재원, 허경민, 류지혁 등 여전히 내야진은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맹활약을 펼친 최주환을 비롯해 오재원, 허경민, 류지혁 등 여전히 내야진은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 두산 베어스


포지션으로 보면 우익수와 지명타자, 타선에서는 '테이블세터' 1번과 2번이 현재 두산의 고민거리이다. 박건우-김재환-오재일이 구축한 중심타선과 양의지부터 김재호까지 이어지는 하위 타선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공격의 시작점이 돼야 할 테이블세터가 확실하지 않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두산의 1번 타순의 타율은 .290(전체 6위), 2번 타순은 0.260(전체 10위)로 팀 타율(0.294)보다 낮았다. 정규시즌부터 계속된 2번 타자 고민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끝내 풀지 못했다. 강한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이 빛나려면 강력한 테이블세터도 두산이 갖춰야 할 요소이다.

에반스가 떠난 지명타자 자리의 경우 야수 자원이 풍부한 두산으로선 다양한 활용법을 내세울 수 있다. 내야진은 물론이고 외야진에서도 타격이 나쁘지 않은 선수가 많다. 한방이 있는 국해성을 비롯해 정진호, 조수행, 김인태 등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은 충분하다. 스프링캠프 또는 시즌 초반에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선수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파레디스가 내야 수비를 맡게 된다면 공석이 되는 우익수 자리를 놓고 많은 외야수들이 경쟁하는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 또한 파레디스의 활약 여부도 변수 중 하나이다. 어느 누구도 안심하기 어려운 만큼 내야와 외야 모든 야수들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외국인 선수 3인방을 모두 재계약하고 지난해와 같은 타선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KIA와 달리 두산은 변화가 많다. 이 변화가 부정적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3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저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할 수 있을까. 왕좌의 자리를 되찾고 싶은 두산의 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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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자료출처 = 스탯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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