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로드(Lorde)의 이스라엘 공연 취소 결정은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 로드 로드(Lorde)의 이스라엘 공연 취소 결정은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 'Green Light' 뮤비 캡쳐


지난해 12월, 뉴질랜드 출신의 팝스타 로드(Lorde)가 이스라엘 공연을 전격 취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발언을 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이루어진 일이었다.

로드는 오는 6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공연을 계획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녀의 결정은 이스라엘에 대한 BDS(불매, 투자 철회, 제재) 운동에서 비롯되었다. 로드의 팬들과 활동가들이 로드에게 공연 취소를 종용하는 메시지를 보냈고, 그녀는 고민 끝에 이 요청을 받아들였다. 로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금 이 시점에서는 공연을 취소하는 것이 가장 옳은 결정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 모두 함께 춤출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이스라엘 팬들에 대한 사과 역시 잊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이스라엘에서는 강력한 반발이 일었다. 이스라엘의 문화부 장관 미기 레게브는 로드가 잘못된 결정을 재고하길 바란다며 항의했다. BDS 운동이 '반유대주의'로 귀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 로드에게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이스라엘의 민간인 폭격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BDS 운동을 지지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로드, 논쟁의 중심이 되다

BDS 운동에 동참한 뮤지션은 비단 로드 뿐만이 아니다. 핑크 플로이드 출신의 로저 워터스(Roger Waters), 엘비스 코스텔로(Elvis Costello), 고릴라즈(Gorillaz), 픽시스(Pixies), 닉 케이브(Nick Cave) 등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과 팔레스타인 억압 등을 비판하며 공연을 취소했다. U2의 프로듀서로도 유명한 브라이언 이노는 로드의 결정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뮤지션들의 BDS 운동 참여가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느냐는 물음들이 있다. 록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의 톰 요크(Thom Yorke)는 "이스라엘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영화감독 켄 로치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어느 쪽이 전적으로 옳다고 확언하기는 어렵다. 확실한 것은, 로드가 사회적 이슈와 팬들의 목소리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는 것이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겠으나, 로드는 이 결정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이미지를 추가하게 되었다.

올해 스물 두살인 로드는 데뷔곡 'Royals'로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이다. 데이비드 보위의 극찬을 받는 등 탐미적인 음악과 분위기로 사랑받고 있으며, 작년 여름에는 첫 내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로드의 정규 2집 < Melodrama >는 오는 28일 개최되는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상'의 유력한 후보작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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