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성당 성모유치원 앞에 눈사람이 생겼다.
제법 크고 미적 감각까지 갖춘 듯한 거대한 눈사람의 크기는 2미터는 족히 넘어 보인다. 누가 만들었을까. 유치원 아이들과 선생님이 만든 걸까.
일단 지나가던 수녀님께 누가 만든 눈사람인지를 물었다. 유치원 차량을 운전하는 기사분이 만들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수녀님의 소개로 눈사람을 만든 이길우씨를 만날 수 있었다. 이길우(64)씨는 "아이들은 눈을 치워 한 곳에 모아 놓은 것만 봐도 즐거워했다"며 "그래서 아이들을 위해 눈사람을 만들어 봤다"고 말했다.
이 씨는 "아이들이 눈사람을 보고 즐거워한다"며 흡족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동심을 이해하고 아이들을 위해 작지만 수고를 아끼지 않은 길우씨의 마음이 눈사람에 고스란히 담긴 것 같다. 눈사람이 유난히 정겨워 보인 것도 아마 그래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