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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 강릉시장
 최명희 강릉시장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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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12월 26일 단행된 자유한국당 강릉시당협 위원장 현역의원 교체 결정에 반발해 전격 탈당을 선언한 최명희 강릉시장이 오는 15일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해 1000여명 규모의 '집단탈당'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에서는 최 시장의 집단탈당 카드를 결국 새롭게 교체된 위원장인 권성동 의원에 대한 본격적인 반격으로 보고 탈당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명희 강릉시장, 15일에 책임당원 1000명과 동반 탈당

지난 5일 최명희 강릉시장 계로 분류되는 자유한국당 강릉시당협 소속 지지자 30여 명은 강릉의 한 횟집에서 모임을 갖고, 최 시장의 탈당 선언에 대한 '동반탈당'과 독자세력 구축 등 향후 진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최명희 시장을 비롯해 오는 지방선거에 기초·광역의원 출마 후보자들을 포함한 책임당원 등 34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사전에 동반탈당 의사를 밝힌 인사들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서 이들은 집단탈당을 결의한 뒤 참석자 전원에게 탈당계를 받았으며 또 자신들이 가입시킨 책임 당원 수백 명의 탈당계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이날 모인 사람들은 이미 탈당 의사를 밝힌 만큼 모두에게 탈당계를 받았고 또 각자가 가입시킨 책임당원 400여 명도 같이 탈당계를 제출 받았다"며 "앞으로 책임당원 1000여 명 동반탈당을 목표로 세력을 규합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오는 14일까지 동반탈당 세력을 규합한 뒤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동반탈당을 공식 선언하며 무소속 연대 등 독자 세력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 시장 지지자들은 향후 일정에 대해 "동반탈당 후 오는 지방선거에서 최 시장을 중심으로 무소속 연대를 구축해 제3의 세력으로 활동하는 방안을 결정했지만, 특정 정당에 대한 입당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 결정에 대해 최명희 시장은 "저는 앞으로 여러분들이 결정하는 대로 따를 것이며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최명희 시장이 무소속으로 나서는 지지자들의 선거를 돕기 위해 상황에 따라서는 지방선거 전에 시장직을 조기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강릉시당 "집단 탈당 규모 크지 않을 것"

지난 2017년 10월 28일 강릉시가 동계올림픽 G-100일 기념하는 한복퍼레이드 행사를 여는 자리에 참석한 최명희 강릉시장(왼쪽)과 권성동 국회의원(오른쪽)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두 사람의 갈등 관계가 얼굴 표정에 잘 나타나 있다.
▲ 최명희 시장과 권성동 국회의원 지난 2017년 10월 28일 강릉시가 동계올림픽 G-100일 기념하는 한복퍼레이드 행사를 여는 자리에 참석한 최명희 강릉시장(왼쪽)과 권성동 국회의원(오른쪽)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두 사람의 갈등 관계가 얼굴 표정에 잘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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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같은 집단탈당 움직임에 자유한국당 강릉시당(위원장 권성동) 측은 최 시장의 태도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집단탈당 규모에 대해서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강릉시당협 관계자는 "최 시장 측이 강릉시 책임 당원 400명 넘게 탈당계를 받았으면 우리들에게도 어느 정도 그런 이야기들이 들어와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최 시장 측이 자신들의 세 과시를 위해 탈당 인원을 부풀렸다는 것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집단탈당을 두고 최명희 시장의 향후 정치적 생명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자유한국당 강릉시당 책임당원은 약 1500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동반 탈당하는 당원이 2/3인 1000명을 넘는다면, 최 시장으로서는 지역 정치권에서 새로운 보수의 맹주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제3의 정치 세력으로 지방선거 독자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명희 계열 출마 예상자들 "탈당보다는 공천 과정 지켜볼 것"

반면 동조 세력이 결집하지 못할 경우, 울타리 없는 최 시장의 리더십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번 집단탈당이 최명희 시장 스스로 던진 승부수이기 때문이다.

최명희 시장은 지난해 말 탈당을 선언한 뒤 이틀이 지난 29일, 자신의 휴대폰 번호로 지지자들에게 직접 문자를 보내 함께 탈당할 것을 권유하며 "동반 탈당 의사가 있는 당원들은 연락을 달라"며 적극적으로 호소했다.

때문에 '집단탈당' 규모는 결국 최명희 시장을 지지하는 세력들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최명희 시장 계열로 분류되던 기초·광역 선거 출마자 중에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장 탈당하기 보다는 공천 과정을 기다려 보겠다"는 뜻을 밝힌 인사들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도 최명희 시장을 비롯한 지지자들의 '집단탈당' 행보는 빨라지고 있어, 향후 보수 진영 합종연횡이 어떻게 정리될지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그:#강릉, #권성동, #최명희, #시사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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