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 북구을 지역 당협위원장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해 최근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박민식 전 한국당 의원이 쓴 소리를 날렸다.
부산 시장 후보 출마를 준비 중인 박 전 의원은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보수정당의 리더라는 분이 이렇게 일신의 안전판만 생각하는 걸 보면서 참으로 허전하여 시조 한 수를 남긴다"며 이렇게 적었다.
"홍준표는 갔습니다. 티케이 꽃밭으로, 피케이는 쑥대밭, 서울경기 가시밭, 늘그막 따스하다면 손가락질 겁낼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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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던 도중 목을 축이고 있다. |
ⓒ 남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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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홍 대표 역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 정치 인생을 대구에서 시작하고자 한다"며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홍 대표의 글은 자신의 정치 경력을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는 "1996년 1월 말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신한국당에 들어가 송파갑에서 처음 정치를 시작했다"며 "2001년 10월 동대문구 을로 가서 두 번째 정치 인생을 험지에서 11년 간 하다가 2012년 7월 그곳을 떠났다"고 적었다.
이어 홍 대표는 "2012년 12월 경남으로 내려가 민주당에게 빼앗겼던 경남 지사 자리를 되찾고 4년 4개월 동안 경남을 지켰다"고 자평하면서 "이제 네 번째 마지막 정치 인생을 대구에서 시작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적었다.
그는 "초·중·고를 다니던 어릴 적 친구들이 있는 대구에서 마지막 정치 인생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과거 3김 시대 지도자들은 지역구를 옮겨 다닌 일이 전혀 없는데, 나는 정치도 역마살이 끼어서인지 내 인생처럼 전국을 유랑하고 있다"고 술회했다.
홍 대표는 이어 "대구가 내 마지막 정치 인생의 종착역이 되었으면 한다"며 "T·K를 안정시키고 동남풍을 몰고 북상하여 지방선거를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홍 대표는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지난 5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구 지역에서 21대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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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식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
ⓒ 박민식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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