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2017 시즌 9위에 그치며 2년 연속 9위의 치욕을 떠안았다. 추락한 팀 성적의 가장 큰 이유는 마운드 붕괴였다.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5.90,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852로 모두 리그 최하위였다.

투수진의 근간인 선발진 역시 세부 기록이 좋지 않았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6.02, 피OPS 0.855로 역시 모두 최하위였다.

선발진 붕괴의 가장 큰 책임은 외국인 투수들에게 있다. 페트릭(3승 10패 평균자책점 6.18)과 레나도(2승 3패 평균자책점 6.80)가 합작 5승에 그치며 10개 구단 중 외국인 투수 합계 최소 승수에 머물렀다.

야심차게 영입한 우규민의 부진도 아쉬웠다. 2017 시즌에 앞서 FA 4년 총액 65억 원에 삼성으로 이적한 우규민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두 번이나 1군에서 제외돼 아쉬움을 남겼다.

27경기에 등판한 우규민은 7승 10패 평균자책점 5.21을 기록했다. 경기마다 기복을 노출했다. 시즌 개막 이후 4월말까지는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패 평균자책점 5.25 피OPS 0.813에 그쳤다.

5월에는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96 피OPS 0.751로 제 모습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6월부터 9월까지 월간 평균자책점이 줄곧 5점대(6월 5.87, 7월 5.70, 8월 5.72, 9월 5.59)에 머물렀다.

 삼성 우규민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우규민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우규민은 LG 트윈스 시절인 2013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3시즌 연속 10승 이상(2013년 10승, 2014년과 2015년 각각 11승)을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는 10승 투수의 위용을 펼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삼성은 아델만과 아직 미정인 또 다른 외국인 투수, 그리고 베테랑 윤성환을 제외하면 선발진 구성은 미정이다.

만일 우규민이 선발로서 눈도장을 받지 못한다면 불펜에서 시즌을 출발하게 될 수도 있다. 우규민은 2006년부터 LG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해 3시즌 동안 합계 57세이브를 수확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허리 통증에 시달리는 우규민의 불펜 상시 대기가 가능한지 의문을 보이는 시각이 많다.

셋업맨이 유력시되는 심창민의 존재를 감안하면 필승조에 두 명의 사이드암 투수가 공존하는 구성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규민을 제외하면 팀 내에 사이드암 선발 후보도 없다. 여러모로 우규민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는 그림이 이상적이다.

FA 선수의 성패 여부에 대해 첫해 기록만 놓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할 수 있다. 우규민이 삼성에서의 2년차인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지난해의 아쉬움은 깨끗이 일소할 수 있다. 34세 시즌을 맞는 우규민이 10승 투수 시절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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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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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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