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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현대제철 순천공장 비정규직지회가 무기한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0년 10월부터 시작된 통상임금 갈등을 법원 판결에 따라 적용하고, 4조3교대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는 1월 5일 11시에 순천공장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칼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의료, 대형마트, 공공운수, 포스코, 금속노조, 민주노총 등 각계 노조 지부장 및 민중당 위원 등 70여 명이 모였다.

1월 5일 11시 현대제철 순천공장 정문에서 비정규직지회가 통상임금 법적 판결 준수와 4조3교대 이행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다.
▲ 현대제철 기자회견 1월 5일 11시 현대제철 순천공장 정문에서 비정규직지회가 통상임금 법적 판결 준수와 4조3교대 이행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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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용 지회장은 "그룹사 눈치에 그저 상전 입만 쳐다보고, 어떠한 제시안도 하지 않는 현대제철에 최후통첩을 한다"며, "무기한 전면파업이 가져올 모든 응분의 책임은 현대제철이 져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성수 민중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비정규직의 요구를 수용하면 현대차 그룹 전체에도 적용해야 하니까 어렵다"라는 이유에 대해서 "우리와 타결한다고 해서 각 단위와 교섭을 안 하고 바로 적용을 하나. 각 단위하고도 별도로 교섭을 진행하는 것이 오늘날 현대차 그룹"이라며, "한마디로 개소리"를 한다고 규탄했다.

김현석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지부장은 "이 투쟁 어영부영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식을 만드는 사회, 정의로운 사는 재벌권력 타파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현대제철 비정규직 투쟁이 금속노조 모든 투쟁의 중심으로 생각하고 옹호하고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현대제철 순천공장 비정규직지회 이병용 지회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측이 계속 제시안을 거부할 경우  무기한 전면 파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 이병용 지회장 현대제철 순천공장 비정규직지회 이병용 지회장이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측이 계속 제시안을 거부할 경우 무기한 전면 파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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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 지회장은 인터뷰에서 당일 오후 3시에 열린 관계자 회의에서 "현대제철 전체가 부결이 된 상황 조건에서 무기한 파업은 상정하되, 시기는 쟁의대책위원회 위원장에게 위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따라서 8일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예정되었던 파업은 잠시 연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대제철은 2016년 기준 매출액은 16조 6915억 원이었고, 지난해 3분기 경영실적 보고에 따르면, 건설경기 호조로 생산·판매 증가와 가격인상 효과로 매출이 확대되었다. 그리고 세계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며 철강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간 1조 6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순천공장은 생산 공정에 일하는 비정규직의 비율이 60% 이상인 500여 명에 이른다.    

앞서 비정규직지회는 2010년 10월에 저임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김양오 외 162명이 통상임금 청구소송을 1차로 제기했다. 이에 순천지원은 상여금은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나, 임금체불은 '신의성실의 원(신의칙)'에 의거하여 청구를 불허했다. 임금체불이 사측이 예측하지 못한 재정이고 부담이 중대하여 회사 존립이 위태롭다는 이유였다. 식대, 교통비 등은 각종 수당은 항소하였으나, 2016년 4월 대법원에서는 각종 수당도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현재 통상임금 체불 청구 소송 3차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 11월 11일에 4조3교대 시행을 요구하며 10일 파업을 하여, 2019년까지 단계적 전환 합의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상여금을 비용중립성을 이유로 비통상수당으로 기본급에 산입하고, 나머지 수당의 통상임금 적용을 현대제철이 거부하면서, 노조와의 입장 차이로 현재 4조3교대 실시가 이뤄지지 않았다.


태그:#현대제철 순천공장, #비정규직, #무기한 파업 , #노사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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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로 '좋아할, 호', '낭만, 랑',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이'를 써서 호랑이. 호랑이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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