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공격수 데얀의 모습

수원 공격수 데얀의 모습 ⓒ 수원삼성


"데얀이 수원 유니폼을 입을 줄이야..."

4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FC서울에서 활약하던 데얀 다먀노비치(36·몬테네그로)의 수원 삼성 입단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주요 포털 게시판과 축구 전문사이트엔 '놀랍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구단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얀의 영입 소식을 전한 수원은 "구단 사무국에서 데얀과 계약을 최종 합의했다"라며 "금일 메디컬 테스트를 모두 마쳤고, 현재 제주에서 전지훈련 중인 수원 선수단에 곧바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1년이고 연봉 역시 최고 수준(약 1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몬테네그로 출신의 공격수 데얀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거쳐 2008년 1월 서울에 입단했다. 서울 유니폼을 입은 그는 2013시즌까지 리그 2회 우승(2010·2012)을 이끌었고, K리그 사상 최초로 3회 연속 득점왕(2011~2013)에 올랐다.

중국 슈퍼리그(장쑤 슌톈·베이징 궈안) 이적 후 2년이 지난 2016시즌 서울로 돌아온 데얀은 리그 우승컵(2016)과 함께 지난 시즌까지 서울 유니폼을 입고 개인 통산 148골(254경기)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수원 유니폼 입은 '서울 레전드', 슈퍼매치는 더욱 뜨거워질 듯

데얀은 서울이 자랑하는 최고의 레전드였다.

'서울의 대안은 데얀'이라는 말이 팬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을 정도로 서울 전력의 중심이었고, 특히 지난 2012시즌엔 혼자서 리그 31골을 몰아치는 독보적인 활약으로 팀의 K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데얀은 K리그 최대 라이벌 전인 슈퍼매치에서도 유독 강했는데, 그가 수원을 상대로 넣은 골은 역대 최다인 7골이다.

2009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에서도 2골을 뽑아내며 서울의 자존심을 지켰던 그는 2016시즌 서울로 돌아와 "서울에서 은퇴하는 것이 꿈이다"라는 각오를 남기며 서울 팬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하지만 데얀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이 리그 5위로 지난 시즌을 마감하며 부진했고, 황선홍 서울 감독은 '노장 공격수' 데얀 대신 조영욱 등 신예선수들로 팀을 재편성하겠다는 선택을 했다.

구단으로부터 은퇴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데얀은 결국 서울의 라이벌 수원으로 이적하는 결심을 내렸다.

서울 팬들은 "구단의 레전드가 라이벌 팀으로 이적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과 함께 데얀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구단에 대한 분노 섞인 반응도 쏟아냈다.

한 서울 팬은 구단 게시판에 "서울의 역사이자 레전드인 데얀을 이런 식으로 보내다니 정말 이해할 수 없다"라며 "이제 더 이상 서울을 응원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또 다른 팬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데얀의 수원 입단으로 2018 시즌 슈퍼매치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안양LG(서울 전신)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수원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서울 팬들에게 '배신자'로 불리는 서정원 감독, 그리고 서 감독의 지휘를 받게 될 '수원 스트라이커' 데얀이 서울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데얀 K리그 수원삼성 FC서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