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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현대차노조 하부영 지부장(가운데)등 노조 간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19일 임단협 합의 후 밝힌 입장을 방송이 왜곡보도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11월 12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현대차노조 하부영 지부장(가운데)등 노조 간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19일 임단협 합의 후 밝힌 입장을 방송이 왜곡보도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 현대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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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가 9개월간 진통 끝에 지난 19일 올해 임단협에 잠정합 의했다. 당초의 노조 요구안보다 다소 축소된 이번 합의안을 두고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대기업노조의 사회적 책임과 연대를 고민했다"을 밝혔다. (관련 기사 : 현대차 임단협 잠정 합의 "대공장 노조 사회적책임 고민")

하지만 노조 측은 일부 언론이 이번 합의를 두고 "현대차노조가 노사 위기의식에 공감했다"는 점을 부각하고 지부장의 인터뷰 내용 중 "자동차산업에 기여하겠다"라는 부분을 편집해 노조의 선명성을 흐리게 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현대차노조 하부영 지부장은 임단협 타결 후 입장 발표에서 "현대차노조와 조합원들을 가장 괴롭혀 왔던 '노동귀족'이지만, 이번 합의가 임금성이 다소 떨어져도 대공장 노동조합의 사회적 고립 해소와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노조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노력'을 '대기업 회사 측에 협력하는' 식으로 보도돼 선명성이 생명인 노동조합의 위상을 왜곡했다는 것이 현대차노조의 지적이다.

현대차노조 "언론, 진실 아닌 사실만이라도 정확히 보도해 달라"

현대차노조는 21일 입장을 내고 "현대차 노사 위기의식 공감이란 울산지역 방송뉴스는 현대차노조가 제작한 하부영 지부장의 인터뷰 영상 끝부분을 편집해서 진의를 왜곡 보도했다"면서 "이런 류의 왜곡 보도라면 어느 국민이 언론의 사실 보도를 믿겠나"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언론에 눈 뜨고 당한다더니 오늘 딱 그 꼴이다. 진실이 아닌 사실만이라도 정확하게 보도해 달라"고 밝혔다.

울산 MBC는 지난 20일 저녁 <8시뉴스>에서 '현대차 노사 위기의식 공감'이란 보도를 내보내면서 하부영 본부장이 인터뷰한 끝부분 "4차산업 발전의 시대,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노동조합이 되겠습니다"라는 부분을 방송했다.

노조 측은 "이 방송 뉴스만 보면 마치 현대차노조가 과거와 달리 이제는 회사 측의 요구에 발맞춰 회사에 기여하는 노조가 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서 "진의가 왜곡됐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현대차 지부장의 인터뷰 전체 내용은 어떤 것일까?

하부영 지부장은 인터뷰에서 이번 임단협 잠정 합의를 두고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합의하며 임금성이 부족해도 연내 타결을 위해 잠정 합의 했다"면서 "(현대차노조가) 사회적 지탄 대상이 아닌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을 뗀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 조합원들만의 이익을 위해 싸우지 않고 내부에 있는 불법파견과 불법 촉탁직 문제해결을 위해 불법 파견 3000여 명, 촉탁직 1000여 명을 정규직 전화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가장 큰 성과는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을 찾은 것이다. 대공장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임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말미에 방송에서 나온 "4차산업 발전의 시대,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노동조합이 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 뉴스에서는 '노사 위기 공감' 제목에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노동조합이 되겠다'는 부분만 부각하면서 노조의 진의를 왜곡했다는 노조의 주장이다. 

한편 해당 방송의 담당 기자는 노조의 항의에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정정방송을 요구하고 있다.


태그:#현대차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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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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