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무리했다.

한화 이글스 구단은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8 시즌을 함께 할 외국인 타자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했던 자레드 호잉을 총액 70만 달러(계약금 30만+연봉40만)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한화는 투수 키버스 샘슨, 제이슨 휠러와 함께 내년 시즌 활약할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쳤다. 세 선수 모두 만으로 20대의 젊은 선수라는 점이 특징이다.

호잉은 올 시즌 텍사스에서 추신수의 동료로 활약했던 선수라 메이저리그를 좋아하는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제법 익숙한 선수다. 메이저리그 경력과 KBO리그에 입성할 당시의 위치를 보면 지난 2015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짐 아두치와도 닮은 점이 많다. 물론 한화 입장에서는 호잉이 2015년의 아두치 만큼만 활약해 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비록 빅리그 성적은 초라하지만 호잉은 트리플A에서 두 번이나 20-20클럽에
 가입한 호타준족형 외야수다.

비록 빅리그 성적은 초라하지만 호잉은 트리플A에서 두 번이나 20-20클럽에 가입한 호타준족형 외야수다. ⓒ MLB.com



트리플A에서 2년 연속 20-20클럽 가입했던 '호타준족 외야수'

2015년 나이저 모건과 제이크 폭스의 부진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한화는 최근 2년 동안 외국인 타자에 대해 걱정을 한 적이 없다. 빅리그 통산 71홈런 241타점을 기록했던 검증된 거포 윌린 로사리오(한신 타이거즈)가 있었기 때문이다. 로사리오는 한화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2년 동안 70홈런 231타점이라는 멋진 숫자를 남긴 후 거액을 받고 일본으로 떠났다.

로사리오가 외국인타자로서 남부럽지 않은 최고의 활약을 해준 것은 분명하지만 엄밀히 말해 로사리오는 한화에서 '중복자원'이었다. 한화의 1루에는 86경기 연속 출루라는 대기록을 보유한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 김태균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태균과 로사리오가 1루와 지명타자로 출전할 때 이성열,최진행 등 타격에 특화된 한화의 야수들은 반강제적으로(?) 수비에 나서야 했다.

아직 정근우와의 계약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한화 내야는 1루수 김태균, 2루수 정근우, 3루수 송광민, 유격수 하주석으로 이어지는 비교적 안정된 주전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반면에 외야는 붙박이 중견수 이용규가 부상으로 57경기 출전에 그쳤고 118경기에 출전한 양성우(타율 .277 2홈런 40타점)도 그리 좋은 효율을 보여주지 못했다, 확실히 외야는 한화에서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임에 분명했다.

호잉은 빅리그 통산 74경기에 출전해 타율 .220 1홈런 12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빅리그 레벨에서 보면 호잉은 메이저와 마이너를 넘나드는 그저 그런 대주자 및 대수비 요원에 불과하다.하지만 호잉은 2014년과 2015년 트리플A에서 2년 연속 20-20클럽에 가입했을 정도로 빠른 발과 장타력을 겸비한 외야수다. 주포지션은 중견수지만 외야 세 자리를 넘나들 수 있다는 점도 호잉의 강점이다.

관건은 역시 호잉의 장타 생산 여부다. KIA 타이거즈의 로저 버나디나가 성공한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 이유도 애초에 기대했던 32개의 도루보다는 기대 이상으로 터트려 준 27개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호잉이 외야 한 자리와 중심 타선에서 버나디나나 마이클 초이스(넥센 히어로즈),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처럼 장타를 터트려 준다면 한화 타선은 로사리오가 있던 시절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한화에 새로 부임한 한용덕 감독은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한 리빌딩을 통해 세대교체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빅리그 출신의 베테랑으로 채웠던 올해와 달리 내년 외국인 선수 3자리를 모두 20대의 젊은 선수로 채운 것도 한용덕 감독의 운영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과연 한화는 트리플A의 호타준족 외야수 호잉을 통해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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