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새로운 외인 투수 ‘앙헬 산체스’

SK의 새로운 외인 투수 ‘앙헬 산체스’ ⓒ SK와이번스


지난 2년간 SK 와이번스는 강력한 한 방인 홈런 군단의 모습을 보여줬다. 다가올 2018 시즌의 SK는 홈런만큼이나 시원하고 화끈한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선발 투수 라인'의 색깔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검증된 에이스인 켈리, 재활을 마치고 돌아오는 김광현과 김택형, 그리고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인 앙헬 산체스가 그 주인공이다.

먼저 켈리는 한국 무대를 처음으로 밟은 2015년부터 3년 동안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평균 190.3이닝을 소화하며 3.80 ERA를 기록했다. 해가 지날수록 삼진을 잡는 능력은 향상되어 2017 시즌에는 189개로 리그 탈삼진왕 타이틀도 얻었다.

켈리는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평균 147.7km에 최고 153km까지 찍은 우완 파이어볼러다. 2017 시즌 구종 구사율의 19.1%인 슬라이더의 평균 구속도 143.3km이고, 10.9%인 싱킹 패스트볼 또한 145km를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포심의 구속이 빠르다보니 변형 패스트볼이나 변화구 또한 비례적으로 다른 투수들에 비해 빠를 수밖에 없다.

 김광현

김광현 ⓒ SK와이번스


돌아오는 재활군 중엔 SK의 상징과도 같은 김광현이 있다. 김광현은 2017시즌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트레이드 마크인 역동적인 투구폼을 바탕으로 150km대의 강력한 패스트볼과 낙차 큰 슬라이더를 던지던 투수다. 존의 높낮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탈삼진 능력이 빼어났다. 부상당하기 전 3년 동안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 위해 체인지업과 커브를 연마하며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복귀 시즌인 내년은 수술 후 맞게 되는 첫 시즌이다. 이닝과 투구수는 제한이 걸려 있기에 크게 무리할 필요는 없다. 또한 예전만큼의 구속이 바로 나오긴 어렵겠지만 현재 순조로운 재활 상황은 점진적인 구속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택형

김택형 ⓒ SK와이번스


또 다른 재활군은 지난해 5월 넥센에서 SK로 트레이드된 좌완 김택형이다. 데뷔년도에 152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며 주목을 받은 유망주다. 트레이드 당시엔 수술 후 재활을 시작하는 단계였으나 김광현처럼 순조롭게 재활을 하며 회복하는 중이다. SK 구단 한 관계자는 "김택형의 재활은 잘 마무리되고 실전 감각도 금방 끌어올려서 일단은 불펜에서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보단 미래를 보고 영입한 자원이기에 추후 선발투수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새 외국인 투수인 앙헬 산체스가 있다. 2017년 미국 무대에서 평균 154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던 산체스의 최고 구속은 157km이다. 놀랍게도 이 구속은 토미존 수술을 받은 후에 기록한 것이다. 그는 현재 SK 선발뿐만 아니라 모든 불펜 투수들 중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

포심도 포심이지만 그의 커터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평균 146km, 최대 150km의 구속으로 던지는 커터는 슬라이더처럼 포심 패스트볼과 비교했을 때 수평 무브먼트가 크게 들어오기 때문에 '고속 슬라이더'에 가까운 공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한국 리그에서 150km의 고속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수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가올 시즌에 다른 팀 타자들이 산체스의 이런 빠른 공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파이어볼러가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원하는 피칭 존(Pitching Zone)에 공을 던질 수 있는 커맨드 능력이 없거나,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던질 수 있는 제구가 기본적으로 받쳐주지 않는다면 공이 아무리 빨라도 투수의 기본인 '실점 억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뒤집어 생각해보면 커맨드나 컨트롤이 어느 정도 되는 투수들이면 이왕이면 파이어볼러의 구위가 상대적으로 더 위력적이기 마련이다. 과연 내년 파이어볼러로 가득해질 SK 선발진의 모습은 어떠한 위력을 보여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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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5기 최용석
SK와이번스 김광현 김택형 파이어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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