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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가 국산 K2 흑표전차의 2차 양산과 관련해 국산 변속기 사용을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K2전차는 2012년 1차 양산 결정 때 수입 변속기를 사용하기로 했고, 2차 양산을 앞두고 있다. 국방부장관과 방위사업청장, 국방과학연구소장, 국방기술품질원장 등이 참석하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지난 20일 K2전차 국산변속기 채택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오는 29일 다시 회의를 연다.

K2전차 변속기 생산업체인 창원 S&T중공업과 관련된 중소협력업체는 1100여 개에 이른다. 관련 업체들은 국산 변속기 채택을 요구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 때도 국방 장비에 대한 국산화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창원 S&T중공업.
 창원 S&T중공업.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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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와 S&T중공업지회는 28일 낸 자료를 통해 "K2전차 변속기는 국산변속기로 해야 한다"며 "이는 자주국방 발전과 협력업체 상생,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한 선택"이라 했다.

S&T중공업지회는 "노동자들은 근무경력 30여 년 동안 자주국방 실현과 우리나라와 내 가족들의 생명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방위산업 무기 개발과 생산에 자긍심을 가지며 일해 왔다"고 했다.

이들은 "자주국방의 자존심인 K2전차 변속기 생산에 있어 지난 수년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저희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고 또 도전하며 개발하여 왔다"고 했다.

이들은 "K2전차 1차 양산시 수입 변속기를 사용하기로 결정하였지만, 저희들은 포기하지 않고 기필코 이후에는 저희들의 손으로 만든 변속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더욱 더 굳은 각오로 개발하여 왔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2차 양산에 있어서도 개발 요구조건보다 양산 조건을 강력하게 만들어 놓고 이를 못 맞춘다고 납품을 못하게 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혈세 낭비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산변속기를 채택하면 변속기를 수입하는 것보다 1년 6개월 정도 K2 전차 2차 양산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전력화에도 유리하며, 무엇보다 대한민국 국민의 혈세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이후 창정비나 A/S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S&T중공업지회는 "대의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국산 변속기를 채택함으로써 방위산업의 기술발전은 물론 대한민국의 방산기술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 했다.

고용 안정도 지적했다. 이들은 "국산 변속기 채택은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직결되어 있다"며 "S&T중공업은 지난 3년간 자동차 관련 경기침체로 휴업휴가는 물론 노동부 지원 고용유지 훈련을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이들은 "현재 역시 물량부족으로 사내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와중에 K2전차 변속기의 채택여부는 저희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했다.

협력업체도 많다. 이들은 "1100여 개 중소협력업체 상생은 물론 여기에 속한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도 연관되어 있다"며 "이렇게 K2전차 국산변속기 채택은, 단순히 수입이냐 국산이냐를 떠난 자주국방이라는 대의적인 면과 함께 이에 속한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생존권이 달려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했다.

S&T중공업지회는 "29일 열리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필히 K2전차 2차 양산에는 국산 변속기가 채택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태그:#S&T중공업, #K2전차,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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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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