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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읍성 중 하나인 해미읍성이 축조 600주년을 맞이 했다. "해미읍성을 찾는 관광객들이 해마다 더 늘어나고 있어 역사보존회의 책임이 더 무겁다"는 윤명병 회장은 "사회적 기업인 역사보존회가 보존금 없이 운영해야 하는 자립 원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운영성과가 그런대로 잘 되었다"고 평가 했다.
▲ 해미읍성 역사보존회 윤명병 회장 국내 3대읍성 중 하나인 해미읍성이 축조 600주년을 맞이 했다. "해미읍성을 찾는 관광객들이 해마다 더 늘어나고 있어 역사보존회의 책임이 더 무겁다"는 윤명병 회장은 "사회적 기업인 역사보존회가 보존금 없이 운영해야 하는 자립 원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운영성과가 그런대로 잘 되었다"고 평가 했다.
ⓒ 조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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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위치하고 있는 해미읍성은 국내 3대읍성 중 하나로 원형보존이 가잘 잘 된 읍성으로 알려져 있다. 해미읍성은 왜구가 해안지방에 자주 출몰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히자 이를 방비하기 위해 지었다. 조선 태종 17년(1417)에 축조가 시작되어 4년 후인 세종 3년(1421)에 석성으로 완성되었다. 1417년에 축조를 시작하였으니 올해로 축조 600주년을 맞이하였다.

역사 깊은 해미읍성 내에는 사회적 기업인 역사보존회가 있어 문화재청, 서산시와 협조하여 해미읍성의 제반 대소사를 맡아서 처리하고 있다. 올해 2월에 해미읍성 역사보존회를 맡아 동분서주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윤명병 회장을 만나 해미읍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해미읍성이 1417년에 축조가 시작되었고 그 뒤 70년 후에 고창읍성이 지어졌어요. 우리보다 70년 늦었죠. 낙안읍성은 우리보다 한 60년 정도 빠르지만 거기는 석성이 아니라 토성으로 시작을 했어요. 그러다가 토성이 성으로서 역할을 못하니까 우리보다 15년인가 16년 뒤 석성으로 다시 축조를 시작했어요. 석성하면 해미읍성이 제일 우선시 되죠. 보존상태도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있으니 낙안읍성이나 고창읍성이 해미읍성을 따라오지 못해요."

해미읍성은 성내 대부분이 잔디로 덮여 있고, 잔디밭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 가족들과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해미읍성은 성내 대부분이 잔디로 덮여 있고, 잔디밭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 가족들과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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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해미읍성 잔디밭위에 편안히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이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해미읍성 잔디밭위에 편안히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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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펼쳐진 잔디밭 뒤로 조형물과 흔들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넓게 펼쳐진 잔디밭 뒤로 조형물과 흔들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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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은 성내 대부분이 잔디로 덮여있고, 누구든지 자유롭게 잔디밭에 들어갈 수 있어 가족들과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성내의 동헌과 객사 등도 멋지지만 청허정과 소나무숲길, 성각둘레길도 운치 있고 아름답다.

"관광객들이 동헌과 객사, 그 옆의 국궁체험장 등을 한 바퀴 돌고 나가시죠. 근데 진짜 볼거리는 청허정과 소나무숲길이에요. 청허정은 훈련교관이나 관리들 또는 문인들이 가야산과 주변 경관을 감상하면서 차 한잔, 술 한잔 하던 곳이거든요. 청허정 올라가는 계단이 조금 가파르고 힘든데, 우측으로 올라가는 조금 순탄한 길이 있습니다.

청허정 뒤로는 수 백년 된 소나무들이 우거졌어요. 소나무숲 속에 들어가 걸으면 향긋한 솔향기도 맡고 좋은 추억도 될 것입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는 소나무도 많았고 몇 백년 된 느티나무도 있었죠. 매미태풍 때 많이 손실되었어요. 성각바깥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꽤 좋을 겁니다. 성곽을 돌다 보면 해미읍성의 웅장함과 보존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겁니다."

해미읍성내에는 한복을 대여하는 곳이 있다. 아이들이 한복을 입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해미읍성내에는 한복을 대여하는 곳이 있다. 아이들이 한복을 입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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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 역사보존회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여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전통혼례행사 중 가마꾼이 해미읍성의 정문인 진남문에서 신부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해미읍성 역사보존회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여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전통혼례행사 중 가마꾼이 해미읍성의 정문인 진남문에서 신부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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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관복장을 하고 해미읍성 정문을 지키고 있는 수문장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해미읍성을 찾는 관광객들은 보통 진남문 입구에서 수문장과 함께 사진을 많이 찍어 추억을 남긴다.
 군관복장을 하고 해미읍성 정문을 지키고 있는 수문장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해미읍성을 찾는 관광객들은 보통 진남문 입구에서 수문장과 함께 사진을 많이 찍어 추억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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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은 해미면에서 태어나 읍성 내에 있는 초등학교를 다녔다. 당시는 읍성내에 학교나 모든 관공서가 위치해 있었다.

"제가 6년 동안 읍성내의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그 당시에 읍성이 이렇게 소중하고 역사적·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유적지라는 것을 몰랐거든요. 제가 학교 다닐 적에는 학생수가 많았어요. 한 반에 70명 내지 80명까지 되었거든요. 당시 한 학년에 5반까지 있었는데, 6학년까지 합하면 2400명이 초등학교를 다녔던 거죠. 대단히 컸죠."

윤 회장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해미면과 읍성에 애정이 많아 역사보존회 창립때부터 금년 2월에 회장으로 취임하기까지 18년 동안 꾸준하게 보존회 회원·간부로 활동하였다. 해미읍성 역사보존회는 사회적 기업으로 등록되어 이사와 일반회원, 읍성에 매일 출근하여 일을 하는 13명의 상근직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존회는 그동안 정부와 시에서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였는데, 작년으로 보조금이 마감되어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처해 있다. 올해 목표는 최소한의 자립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보존회 운영의 손익 분기점이 대충 11억 원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11억 원 이상을 벌어야 돼요. 올해는 다행히 손해는 아닙니다. 직원들 월급을 차질없이 다 지급하였고, 전에 없었던 보너스도 조금씩 지급했습니다. 일단 자립적인 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보존회 직원수를 20명으로 늘릴 생각입니다. 현재 정부에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잖아요. 쉬는 분들이 많은데, 해미면 주민들에게 일거리를 만들어 준다면 그 분들도 행복이요, 우리 해미읍성 보존에도 좋은 일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게 또 사회적 기업의 역할이고요."

충청도 병마절도사의 집무실이 있었던 동헌은 풍경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이 즐겨 사진을 찍는 곳 중의 하나다.
 충청도 병마절도사의 집무실이 있었던 동헌은 풍경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이 즐겨 사진을 찍는 곳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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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 정문인 진남문에서 동헌까지는 일자로 곧게 길이 나있어 아이들이 자전거나 장난감을 타고 신나게 다니는 길이다.
 해미읍성 정문인 진남문에서 동헌까지는 일자로 곧게 길이 나있어 아이들이 자전거나 장난감을 타고 신나게 다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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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들이 머물던 객사는 해미읍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 중 하나로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사신들이 머물던 객사는 해미읍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 중 하나로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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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성이 도심과 겹쳐있다 보니 읍성주변 상인들과 갈등이 생기곤 한다.

"상인들이 읍성내에서  장사를 안 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들을 해요. 저 역시도 해미시장을 위해서는 장사를 안하는게 좋지만 보존회 직원 13명에게 급여를 지급해야 합니다. 또 근간에 정부에서도 일자리 창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으로서 보존회도 직원을 더 채용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그런 쪽을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해미상인회와 만나서 해결점을 찾아야 될 부분이 있는데, 단체관광객들이 오면 식사할 때가 없으니까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부분도 상인들과 만나 해결점을 찾을 생각입니다."

보존회에서는 해미읍성을 찾는 사람들이 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읍성내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에 개최하는 토요상설공연입니다. 매년 4월부터 10월말에 걸쳐 공연을 진행하는데, '뜬쇠풍물패'가 5년 정도 하다가 올해는 '소리·짓발전소(대표 서승희)'에서 운영을 맡아 진행했어요. 총 30회 공연을 했는데, 보통 우기라든지 여러 사정이 생겨 횟수를 다 채우지 못해요. 근데 금년은 공연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했어요. 처음 있는 일입니다.

'소리.짓발전소' 대표인 서승희 총감독이 준비를 많이 했고, 고생이 많았어요. 보존회 이사들도 관객들도 아주 잘했다고 그래요. 장르도 다양했고, 내용도 충실하고, 공연도 재미있고 좋았어요. 이전에 하였던 '뜬새풍물단'보다 평가가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긴 공연을 잘 마무리 하게 되어 뿌뜻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보다 조금 더 박력 있고 파워풀한 무대가 많았으면 하는 점은 있습니다."

해미읍성에서는 4월부터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에 상설공연이 펼쳐진다. 올해는 소리.짓발전소(대표 서승희)에서 기획.운영을 맡아 관객들과 보존회측으로부터 좋은 호평을 받았다.
 해미읍성에서는 4월부터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에 상설공연이 펼쳐진다. 올해는 소리.짓발전소(대표 서승희)에서 기획.운영을 맡아 관객들과 보존회측으로부터 좋은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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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연희공연단 '굿패마루'가 해미읍성 토요상설 무대에서 설장구 공연을 펼쳐보이고  있다.
 전통연희공연단 '굿패마루'가 해미읍성 토요상설 무대에서 설장구 공연을 펼쳐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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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은 해미읍성 역사보존회 운영에 몰두하다 보니 올해는 자신의 개인사업에 조금 소홀해 졌다.

"내년에는 제 개인사업도 잘 해가면서 읍성 일도 더 열심히 하도록 노력해 볼 생각입니다. 내년에는 토요상설공연 말고도 문화재청이나 서산시 문화관광과와 협력해서 읍성에 걸맞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해미읍성을 찾아 오게 할 생각입니다. 보존회도 경제적인 자립도를 더 높여갈 생각입니다."

윤회장이 문화재청과 서산시에 바라는 것이 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딱 한 가지에요. 지금 해미를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관광객들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매년 듣는 이야기는 주말이나 축제 때 차를 주차할 곳이 부족하다, 주차공간이 없다, 그래서 왔다가 돌아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 들으면 아주 속상합니다. 해미읍성이 도심과 붙어 있어 주차불만이 많이 나와요. 그래서 문화재청이나 서산시에서 관광객들이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더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올립니다."


태그:#해미읍성 역사보존회, #윤명병 회장, #해미읍성 토요상설공연, #소리.짓발전소, #동헌 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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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tracking photographer. 문화, 예술, 역사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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