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이 이제 77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구촌 최대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은 우리나라에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대회이기도 하다. 70여 일밖에 남지 않은 평창의 남은 기간 주요 이슈들을 알아본다.
 평창 동계올림픽 엠블럼

평창 동계올림픽 엠블럼 ⓒ 박영진


러시아, 평창 올림픽 참가할까

현재 국제 스포츠계는 러시아의 도핑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국가적으로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복용해 경기력 향상을 이끌었다는 내용이 밝혀진 것이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의 도핑 스캔들과 관련해 대대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그 결과 크로스컨트리, 스켈레톤 선수들이 차례로 메달이 박탈되고 올림픽에서 영구 추방됐다. 특히 이 가운데는 최근 '스켈레톤 신성' 윤성빈(23·강원도청)의 경쟁자인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줬다.

이미 러시아는 평창 패럴림픽에는 참가할 수 없게 됐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러시아의 참가를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 동계올림픽 출전 길도 막힐지에 대해서는 내달 5일 IOC 정기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세계반도핑기구(WA) 측은 최근 러시아의 도핑기구(RUSADA)의 제재를 풀지 않기로 결정했고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노르웨이, 독일, 캐나다 등과 함께 전통적인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꼽힌다. IOC의 최종 결정에 따라 평창에서 동계스포츠 강대국끼리의 경쟁도 결정될 전망이다.

북한의 평창 참가 여부

또 다른 국제적인 변수는 북한의 참가 여부다. 북한은 현재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따라서 북한이 의사만 있다면 피겨 종목 출전이 가능하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오래전부터 북한이 이번 올림픽에 참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고도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IOC는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 가능하다는 뜻을 다시 한번 표시했다. IOC는 "올림픽 헌장에는 권리와 자유의 향유는 모든 종류의 차별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보장되어야 하는 기본 원칙을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 했음에도 이같이 얘기해 의미가 더욱 크다.

또한 최근 유엔 총회에서 직접 '평창올림픽 휴전 결의'(The Olympic Truce Resolution)와 '올림픽 헌장'(Olympic Charter)이 채택되면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다시 불을 지폈다.

남은 기간 북한의 선택이 어느 뱡항으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울러 북한의 참가는 평창의 5대 목표 중 하나인 '평화 올림픽'을 달성할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제·ICT 올림픽' 달성 여부

평창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내건 목표 가운데 하나는 경제 올림픽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미 평창과 관련된 모든 인프라는 갖춰졌다. 경기장 시설은 모두 완공된 상태이고, 인천공항에서 평창, 강릉까지 이어줄 KTX도 개통만을 남겨뒀다. 확실히 직전 올림픽들과는 인프라 준비 과정에서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문제는 올림픽 이후 평창이 흑자 올림픽으로 남을 수 있냐다. 이미 사후 활용 방안은 여러 보도대로 아직 3개 경기장의 향후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는 경제올림픽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큰 장애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아직까지 저조한 입장권 예매율도 걱정거리다. 최근 평창 조직위는 성화 봉송이 시작된 이후 40%를 돌파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인기종목과 비인기종목에 대한 격차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비인기종목의 경우 매번 국제 스포츠 대회가 열렸던 때처럼, 지역 공무원에게 강매를 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첫 눈이 즐거운 수호랑·반다비 세종 지역에 첫눈이 내린 지난 23일,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위로 하얀 눈이 쌓여 있다.

세종 지역에 첫눈이 내린 지난 23일,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위로 하얀 눈이 쌓여 있다. ⓒ 연합뉴스


이번 올림픽의 목표 가운데 특징은 ICT다. 한국의 과학기술을 앞세워 5G와 자동 통번역으로 언어와 기술의 장벽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치러졌던 각종 테스트이벤트 현장에는 자동 통번역기들이 곳곳에 설치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UHD 서비스와 가상현실 체험 등으로 보다 생생하면서도 실감 나는 올림픽 현장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이런 점은 반도체 수출국으로 유명한 한국이 과학기술에 대한 위상을 재확인하고 현재까지의 발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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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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