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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청와대와 정부·여당의 행태를 보니 마치 조선 시대의 망나니 칼춤을 연상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청와대와 정부·여당의 행태를 보니 마치 조선 시대의 망나니 칼춤을 연상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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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특수활동비 유용 논란에 단단히 발목을 잡혔다. 2년 전과 현재의 해명이 뒤섞이며 후폭풍까지 더해졌다. 그는 21일에도 해명에 나섰다. 홍 대표의 말은 벌써 두 차례나 바뀌었다.

"특수활동비에서 남은 돈을 아내에게 생활비로 줬다."  - 2015년 5월 11일 기자회견

"정책위의장에게 정책 개발비 매달 1500만 원씩, 원내행정국에 700만 원, 원내 수석과 부대표들 10명에게 격월로 각 100만원 씩, 야당 원내대표들에게도 국회운영비용으로 일정 금액 매월 보조했다. (생활비를 줬다는 말은) 급여에서 쓰지 않아도 되는 돈을 아내에게 생활비로 준 것. " - 2017년11월 18일 페이스북

"일부 야당 원내대표가 받지 않았다고 하면 그 부분은 기억의 착오일 수도." - 2017년 11월 21일 페이스북

당시 제1야당인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였던 원혜영 의원이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당시 국회운영위원장으로부터 어떤 명목이든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자 부랴부랴 '기억의 착오'일 수 있다며 재해명에 나선 것이다.

그는 이어 "내가 국회에 있을 때 국회 상임위원장은 매달 1000여만 원의 특수활동비가 나오고 원내대표 겸 운영위원장은 국회 전체를 운영하기 때문에 매달 평균 4000여만 원이 나온다"면서 "상임위원장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자신에게 배정된 특수활동비 중 일부를 매달 상임위 여야 간사들에게 국회 활동비조로 지급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특수활동비 유용 논란을 '사쿠라 논쟁'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정치권 은어인 '사쿠라'는 일본어 '사쿠라 니쿠(櫻肉 : 벚꽃 빛깔 말고기)'에서 나온 말로, 소고기와 색깔이 비슷한 말고기처럼, 겉과 속이 달라 주관이 없는 정치인을 빗댈 때 사용하는 말이다.

그는 "사쿠라 논쟁을 일으킬 만한 일이 아니고 국회의 오래된 관행"이라면서 "상임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여야 간사들도 국회 상임위 운영주체니 특수활동비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이 관행을 잊고 사실과 다른 반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홍 대표는 "그 당시 일부 야당 원내대표가 받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 부분은 기억의 착오 일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승수 "기억의 착오라면서 어떻게 해명 신뢰하나"

핵심은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반박도 거세다. 국회 특수활동비를 공적 용도가 아닌 사적 용도에 사용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홍 대표가 2015년 기자회견 당시 이미 국회 특수활동비 논란에 "2008년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매달 국회 대책비(특수활동비)로 나온 4000~5000만 원 중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를 주곤 했다"고 밝힌 바에 따른 주장이다.

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는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특수활동비를 자기 생활비로 썼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라면서 "홍 대표의 말 대로 당시 상임위원장이 특수활동비를 다 받았다고 쳐도, 이를 사적 용도로 썼느냐가 문제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변호사는 이어 "지금의 이야기가 기억의 착오일 수 있다고 한다면 본인이 올린 내용도 신빙성이 없다는 이야기 아니냐"면서 "불필요한 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 변호사가 속한 이 단체는 오는 24일 홍 대표의 특수활동비 유용 의혹을 서울중앙지검에 정식 고발할 예정이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홍 대표의 사태로 말미암아 국회 특수활동비 청문회를 실시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같은 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홍 대표가 특수활동비를 아내에게 줬다고 했다가 어제는 말이 바뀌어 월급을 준 것이지 특수활동비를 준 것이 아니라고 했다"면서 "특활비 전체가 꼬인 상황으로, 국회 특수활동비가 잘 쓰이고 있는지 우리부터 국민에 공개할 상황이 왔다"고 말했다.


태그:#홍준표, #하승수, #세금도둑, #특수활동비, #하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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