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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정당 유승민 신임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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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대표가 14일 각기 상대를 향해 독설이 섞인 '원 펀치'를 날렸다. 전날 선출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졸렬한 작태"라고 평가했고, 이에 맞서 홍 대표는 본인 SNS를 통해 "(바른정당은) 잔류 배신자 집단"이라고 깎아내렸다. 사진은 13일 홍 대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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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를 예방하겠다고 수차례 연락했지만, 자유한국당이 거부하고 있다. 홍 대표가 대화를 피하는 졸렬한 작태를 보고 상당히 실망했다." -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14일 오전 최고회의에서

"잔류 배신자 집단에서 소위 개혁파 운운하는 사람들 면면을 보면 입으로만 개혁으로 포장한다. 그래서 국민들을 현혹, 오로지 당에 흠집만 내고 당내 분란만 키운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14일 오전 본인 페이스북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대표가 14일 서로를 향해 독설이 섞인 '원펀치'를 날렸다. 전날 선출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졸렬한 작태"라고 평가했고, 이에 맞서 홍 대표는 본인 SNS를 통해 "(바른정당은) 잔류 배신자 집단"이라고 깎아내렸다.

유 대표는 이날 바른정당 당대표로서 첫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었다. 여기서 공영방송, 예산 등에 언급한 뒤 그는 마지막으로 "오늘(14일) 오후에 안철수 대표(국민의당)와 이정미 대표(정의당)를 예방한다"라면서 "어제 민주당 예방 뒤 홍준표 대표를 예방하겠다고 수차례 연락했지만 사실상 한국당에서 거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저는 홍 대표와 어떤 자리에서든 만나서 우리 두 당의 협력과 연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지만, (홍 대표가) 대화를 피하는 졸렬한 작태를 보고 상당히 실망했다"는 설명이다. 14일 <뉴시스>는 유 대표 측이 전당대회 전인 11일께 그리고 당선 직후 홍 대표 측에 예방 요청을 했지만 두 번 다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같은 당 하태경 최고위원도 이날 "홍 대표가 역대 대통령 중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만 걸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은 안 걸겠다는데, 이건 일종의 정치적 패륜이다. 평판이 안 좋으니 '보수 호적에서 파겠다'는 뜻"이라며 "망나니 보수가 됐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홍 대표는 결국 친박(근혜) 청산을 포기했다"라며 "젊은이들 말로 홍준표는 '친박 청산에 노답(답이 없다)'이다. 홍 대표도 청산할 보수"라고 덧붙였다.

이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지지 않고 맞섰다. 홍 대표는 이날 비슷한 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정치 활동 23년 동안 정치투쟁 선봉에 서서 온갖 상처를 입으며 커왔다. 단 한 번도 당내 투쟁·분란에 가담한 적이 없다"라며 "그러나 잔류 배신자 집단에서 소위 말로만 개혁 소장파니 운운하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그들은 정책으로 개혁을 이뤄낸 것은 하나도 없고, 입으로만 개혁으로 포장했다"라고 바른정당을 겨냥했다.

다시 말해 바른정당을 "잔류 배신자 집단"이라고 비꼰 것이다. 홍 대표는 나아가 "더는 그들과 같이하는 것은 당내 분란만 키우는 것"이라며 "어제부로 우리 당에 계파는 이제 없어졌다. 더 이상 계파활동은 당원과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이제 (자유한국당) 문을 닫고 그들의 실체를 국민들이 투표로 심판하도록 (해야 한다)"라고도 썼다.

한편, 전날 1만6450표 55.6%의 득표율(최종결과)로 당대표로 선출된 유 대표는 이날 오전 신임 지도부와 함께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첫 당 회의를 주재했다. 유 대표는 같은 날 오후 2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이어 2시 30분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예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