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팀추월을 이끌고 있는 이승훈

남자 팀추월을 이끌고 있는 이승훈 ⓒ 대한빙상경기연맹


한국 빙속 팀추월 팀이 월드컵 첫 대회부터 금메달을 따내며 평창 청신호를 켰다.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11일 오전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팀추월 경기에서 3분40초20으로 정상에 섰다.

이승훈(29·대한항공), 김민석(18·평촌고), 정재원(16·동북고)으로 이뤄진 남자 팀추월 팀은 캐나다 팀과 맞붙었다. 레이스 내내 25~27초 대를 유지했던 대표팀은 시종일관 캐나다 보다 빠른 기록을 유지했다. 맏형 이승훈이 레이스를 한 바퀴 반가량 남겨놓고 선두로 나오며 두 선수를 이끌었다.

한국 빙속이 월드컵 남자 팀추월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14~2015 시즌 월드컵 4차대회 이후 처음이다.

한편 팀추월 경기에 앞서 열린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는 '빙속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빙상단)이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상화는 6조에서 장훙(중국)을 상대로 지난 시즌 부상으로 신음했던 모습에서 벗어나 폭발적인 질주를 보여줬다.

이상화는 초반 100m를 10초33으로 빠르게 통과했다. 이후 직선주로에서 장훙보다 먼저 치고 나와 곡선주로에 진입했다. 마지막 결승선까지 가속을 더욱 붙여 달린 이상화는 37초60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자신이 2015년 12월 2015~2016시즌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세웠던 트랙 레코드(37초59)에 근접한 기록을 냈다.

그러나 '숙적' 고다이라 나오(일본)에게 막혀 금메달이 좌절됐다. 나오는 37초29의 기록을 내며 이상화보다 0.31초 앞선 기록을 냈다. 또한 나오는 이상화의 트랙 레코드보다 0.3초나 앞당겨 새로운 트랙 레코드를 냈다.

나오는 지난 시즌 급격하게 기량이 상승하며 이상화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시즌 이상화과 무릎과 종아리 등에 부상으로 어려워하고 있을 때 나오는 월드컵 시리즈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이상화와 맞붙었던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강릉에서 열렸던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이상화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상화는 이번 레이스를 통해 확실히 부상을 털어내고 예전 모습을 거의 회복한 듯 보였다. 하지만 나오의 기세가 여전히 만만치 않아, 평창 올림픽까지 두 선수의 접전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상화는 11일 오후 500m 2차 레이스에서 다시 한 번 나오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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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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