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북카페
 북카페
ⓒ 이상옥

관련사진보기


       책이,
       음악이,
       커피가
           -디카시 <이국의 북카페>

지난 연재에서 나는 카공족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정주의 몇 군데 카페를 가보았지만 최근에 가는 북카페는 특별한 데가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북카페인 줄 알았는데, 거의 매일 오면서 북카페 여러 직원들과 친분도 쌓여 이 북카페에 대한 정보를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지금도 다 아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 북카페는 단순한 영업만을 위한 목적은 아닌 게 분명하다.

정주 시내를 걸어 다니다 보면 "为了城市的明天。(도시의 내일을 위하여) 明天集团。(명천그룹)"이라는 광고를 자주 만난다. 明天(밍티엔)이라는 중국어 '내일'을 그룹 이름으로 삼은 명천그룹은 건설회사이다. 그룹 이름을 잘 활용하여 멋진 광고 문안을 내 건 것 같다.

정주 시내 거리에 걸린 명천그룹 광고
 정주 시내 거리에 걸린 명천그룹 광고
ⓒ 이상옥

관련사진보기


2층 북카페로 가는 계단에도 '유년의 가을'이라는 테마의 그림전이 열리고 있다.
 2층 북카페로 가는 계단에도 '유년의 가을'이라는 테마의 그림전이 열리고 있다.
ⓒ 이상옥

관련사진보기


명천그룹 사옥에서 열리는 음악회.
 명천그룹 사옥에서 열리는 음악회.
ⓒ 이상옥

관련사진보기


명천그룹 사옥 북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독서도 하고 글도 쓴다.
 명천그룹 사옥 북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독서도 하고 글도 쓴다.
ⓒ 이상옥

관련사진보기


이 북카페가 있는 건물은 아마, 명천그룹 정주 사무소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혹, 이것이 명천그룹 본사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처음 올 때는 이 건물이 문화예술회관 정도 되는 줄 알았다. 그림전시회, 음악회 같은 예술행사가 계속 이어져서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이곳이 건축회사 사옥이라는 걸 알고는 깜짝 놀라웠다. 아, 이것이 바로 문화마케팅이구나! 정주 시내 곳곳에 명천그룹에서 짓고 있는 대규모 아파트단지들도 눈에 띈다. "도시의 내일을 위하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명천그룹이 건설하는 아파트니, 우선 신뢰감이 생긴다.

눈 앞의 이익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문화

명천그룹은 사익 추구에 앞서 사람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사운을 걸고 아파트를 건설할 것만 같은, 전혀 한 점 의심도 생기지 않는 무한한 신뢰를 불러일으킨다. 당장 눈 앞의 이익을 위하기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문화, 그 문화마케팅이 중국을 넘어 세계 곳곳으로 번져나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냥 이유 없이 그런 마음이 든다.

덧붙이는 글 | 지난해 3월 1일부터 중국 정주에 거주하며 디카시로 중국 대륙의 풍물들을 포착하고, 그 느낌을 사진 이미지와 함께 산문으로 풀어낸다.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감흥)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소통하며 공감을 나누는 것을 지향한다.



태그:#문화마케팅, #명천그룹, #북카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