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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GM) 창원공장 사내하청업체 비정규직들이 고용노동부에 한국지엠의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요구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7일 오후 창원고용노동지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동차를 생산하는 한국지엠은 부평공장에 이어 창원공장에서도 '인소싱'을 추진하고 있다. 인소싱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총괄하여 제공, 조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인소싱을 추진하는 부서(라인)는 차체부 인스톨직, T3·T4 엔진조립, Y4미션조립, KD 등이다. 회사는 이 부서에 대해, 그동안 사내하청업체 비정규직이 해 온 일을 정규직 노동자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비정규직지회 "고용불안을 만들어 노조 탄압"

금속노조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한국지엠은 비정규직 인원 축소 중단하라"고 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2013년(형사)에 이어 2016년 6월(민사)에 대법원에서 불법파견 판결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비정규직지회는 "한국지엠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고, 오히려 비정규직 인원을 줄이며 고용불안을 만들고 있다"며 "정규직 노-사가 인소싱을 합의할 경우 비정규직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했다.

인소싱 추진 부서에 대해, 이들은 "작업자의 다수가 조합원이다"며 "조합원이 많은 곳을 인소싱하겠다는 것은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의 고용불안을 만들어 노조 탄압하겠다는 것"이라 했다.

이들은 "차체부 인스톨직의 경우 한국지엠이 직접 업체에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며 원청 직원을 직접 투입하겠다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며 "원청이 일방적인 인원축소를 추진하면서 파업이 발생했는데, 거꾸로 파업을 핑계로 인소싱을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일자리 확대는 시대적 요구다. 이를 역행하며 손쉽게 계약직부터 해고하여 일자리를 줄이려는 한국지엠에 대해 정부는 책임있게 지도해야 한다"며 "일자리 정부라고 자임하는 문재인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했다.

비정규직지회는 "한국지엠은 비정규직 고용을 책임져라", "한국지엠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하라", "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시행하라", "노동부는 비정규직 고용보장과 정규직 전환을 지도하라"고 요구했다.

비정규직지회는 6일 한국지엠 창원공장 안에서 중식시간에 펼침막을 들고 서 있기도 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중식 시간에 펼침막을 들고 서 있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중식 시간에 펼침막을 들고 서 있었다.
ⓒ 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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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지회 "비정규직 투쟁의 거점에 반대"

정규직 노동자들은 다른 입장이다. 정규직인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창원지회(지회장 이두희)는 지난 10월 31일 성명을 통해 "한국지엠 창원공장이 전국 비정규직 투쟁의 거점이 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다.

이두희 지회장은 "1700대오를 책임지는 지회장으로서 조합원들의 고용과 생존권에 대한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며 "비정규직지회의 고용안정과 생존권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자는 것"이라 했다.

이 지회장은 "(정규직)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미래의 비전을 위한 최선의 노력과 선택이 저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며 "조합원들을 위해서는 그 어떠한 투쟁도 피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앞으로 진행 상황에 따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노노 갈등'도 예상된다.


태그:#한국지엠,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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