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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대구국세청에서 열린 국회 기재위 국감 도중 자유한국당 김광림 의원과 추경호 의원이 조경태 위원장과 함께 국감 보이콧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26일 오전 대구국세청에서 열린 국회 기재위 국감 도중 자유한국당 김광림 의원과 추경호 의원이 조경태 위원장과 함께 국감 보이콧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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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대구국세청에서 열린 국회 기재위 국감을 마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의총에 참석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26일 오전 대구국세청에서 열린 국회 기재위 국감을 마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의총에 참석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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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날아든 '국감 중단'과 '긴급 의총' 소식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26일 오전 대구국세청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장 풍경이다.

이날 오전 열린 대구국세청 국정감사는 여당 의원들이 대다수 빠진 가운데 설전 없이 끝났다. 하지만 국감 중간에 자유한국당 긴급 의총 소집 소식이 전해지자 국감장 분위기는 뒤숭숭해졌다. 방송통신위원회가 KBS 및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보궐이사 선임을 강행하자 한국당이 반발해 국감 일정을 보이콧하고 긴급 의총을 소집한 것이다.

국감 실시 여부를 놓고 옥신각신하던 의원들은 두 갈래로 나뉘어 각각 다른 기차를 탔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의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행 KTX를,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의원들은 오후 부산에서 열리는 국감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행 KTX를 탔다. 반쪽자리 국감에 대한 책임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기재위 국정감사, 자유한국당 의총으로 오후 국감 파행

26일 오전 11시 20분쯤 대구국세청과 한국은행 대경본부, 포항본부에 대한 국감을 진행하던 중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추경호(대구 달성), 김광림(경북 안동), 박명재(경북 포항남·울릉) 의원은 자리를 비우고 나와 국감 보이콧 이야기를 나눴다.

최교일(경북 영주·문경·예천) 의원이 질의를 하는 동안 추경호 의원과 김광림 의원은 조경태 위원장에게 귓속말로 "오후에 긴급 의총이 소집됐다"며 "빨리 끝내고 서울로 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경태 위원장은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뉴스를 검색하며 보좌관을 불러 상황을 물어본 뒤 "속보가 떴다. 정치 사안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당 의원들이 국감 참여가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감을 계속할지 여부에 대해 교섭단체 간사 협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대구국세청에서 진행된 국회 기재위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26일 오전 대구국세청에서 진행된 국회 기재위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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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유승민(대구 동구을) 바른정당 의원은 "먼데, 먼데?"라고 주위를 둘러보며 물어보기도 했다.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한국당의 판단을 이해하지만 이미 개회된 국감을 안 할 이유가 없고 할 것인지 안할 것인지 간사간 협의 사항도 아니다"면서 "사회권을 의논하면서 국감을 계속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의원도 "뭐 난리가 난 줄 알고..."라며 "오늘 합의된 국감을 중단한다? 개별 의원들이 각자 결정하면 몰라도 위원회 차원에서 중단하는 것은 약속 위반이고 국민들이 뭐라고 할 것인지 생각해보라. 일부 위원들이 나가더라도 국감 자체는 계획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과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도 "정식 정회를 선언하면 안 된다. 국감을 못할 수도 있다"며 "한국당이 국감을 보이콧하더라도 계속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국감을 계속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11시40분경 조경태 위원장이 국감 중지를 선언하고 위원실에 따로 모여 계속 진행 여부를 논의했다. 회의에서 김광림 의원은 오후 3시에 의총이 열리기 때문에 갈지 말지를 당장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성식 의원은 사회권을 넘겨주고 가라고 요구했다.

약 20분 가량 회의를 마치고 나온 의원들은 국감을 속개해 추가질문에 나섰으나 한국당 의원들은 엉덩이를 들썩들썩하며 안절부절하는 분위기였다. 유승민 의원이 한은에 대한 질의를 이어가자 한국당 의원들은 "마무리 하시죠"라고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낮 12시11분 대구국세청 감사를 마무리한 한국당 의원들은 오후 1시13분 KTX 열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하지만 여당 의원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의원들은 오후에 부산국세청에서 열릴 부산국세청, 부산본부세관, 한국은행 경남·부산·울산본부 국감을 진행하기 위해 부산으로 떠났다.



태그:#국회 기재위, #국정감사, #대구국세청, #자유한국당, #국감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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