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완상 어르신이 들깨수확을 하고 있다.
 이완상 어르신이 들깨수확을 하고 있다.
ⓒ <무한정보> 이재형

관련사진보기


혹독한 여름 가뭄을 겪고도 땅은 들깨를 넉넉하게 내어놓았다.

지난날 허리를 두드리며 깻모를 하고, 풀을 매고, 땅이 갈라지면 물을 길어오고, 그렇게 어머니의 조바심으로 들깨는 꽃을 피우고 속을 채워 까만 씨알들을 몇 말이나 내어놓았다. 깨 포대는 어두운 광속에 가지런히 쌓이고, 어느 날 어머니는 자식들 집에 고소한 냄새가 담긴 들기름병을 보냈다.

밭이 그러했듯 넉넉히 내어놓았다.

지난 18일, 충남 예산군 신양면에서 광시면으로 이어지는, 예당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길가에서 정겨운 풍경을 만났다. 신양면 서초정1리에 사는 이완상(85) 어르신이 직장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들깨 타작을 마치고 신식풍구를 돌려 검불을 날려 보내고 있다. 깨밭이 400평인데 180kg이 나와 '풍년작'이라며 어머니는 활짝 웃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들깨, #들기름, #가을걷이, #어머니, #예산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