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낱같은 희망마저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오늘(28일) kt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가을야구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진다. 현실적으로 5위 SK를 따라잡는 게 쉽진 않지만 선수들을 믿고 응원하는 팬들을 생각하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LG는 올시즌을 앞두고 FA 차우찬을 영입하는 등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전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됐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올시즌 LG가 충분히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이젠 벼랑 끝에 몰리는 처지가 됐다.

 LG는 SK의 경기결과와 관계없이 남은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패배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다.

LG는 SK의 경기결과와 관계없이 남은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패배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다. ⓒ 유준상


간절함 필요, 28일 kt전을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LG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고 플레이오프 혹은 한국시리즈부터 일정을 시작할 KIA와 두산이라면 현재 남은 경기에서 결과만큼 과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당장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불투명한 LG는 과정보다 결과가 훨씬 중요하고, 승리가 간절하다.

이날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LG와 kt의 정규시즌 최종전이 펼쳐진다. LG는 이날 차우찬을 선발로 내세우고, kt는 좌완 정성곤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선발 무게감을 고려할 때, 차우찬의 우세가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타선의 득점 지원이 경기 초반부터 나와야 하는 경기가 바로 오늘 kt전이다.

kt보다 LG가 간절하다면, 선수들의 플레이에서도 간절함이 묻어나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양상문 감독의 선수 기용 역시 더욱 더 신중해져야 한다. 평소와 같은 선수 기용을 하면 좋겠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선 오직 승리만을 생각해야 한다.

정확히 2주 전, 14~15일 LG는 같은 장소인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기억하기 싫은 추억을 만들었다. kt의 창단 첫 이틀 연속 끝내기라는 기록의 희생양이 됐고 연패로 인해 LG는 5위 경쟁에서 조금씩 멀어지게 됐다.

오늘 LG는 '복수'를 꿈꾼다. 2주 전 당했던 이틀 연속 끝내기의 설움을 풀고, 정규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마무리하겠다는 각오이다. 또한 5위 경쟁을 어떻게든 계속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시간이다. 투-타 모두 너 나 할 것 없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래도, 마무리는 잘해야 하지 않을까

시즌 초 LG팬들의 큰 기대와는 달리 LG는 점점 알 수 없는 행선지로 향했고, 4위권 밖으로 벗어나더니 단숨에 7위까지 추락했다. 올라가는 것은 어려워도 추락하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시즌이 됐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이야기도 LG에겐 통하지 않았다. 아직 평균자책점 1위 팀은 LG인데, 정작 팀 순위는 7위이다. 믿었던 불펜의 붕괴와 기복이 심한 타선의 불균형이 초래한 결과이다. 박용택 이외에는 시즌 내내 위력적이었던 타자가 없었던 것도 아쉬웠다.

이날 kt전을 시작으로 29일 잠실 두산전, 30일~다음 달 1일 잠실 삼성전, 다음 달 3일 사직 롯데전을 치러야 한다. LG는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남은 경기를 어떻게 치를지가 결정될지도 모른다. 승리를 거두면 현재 전력대로 경기를 소화하지만, kt에게 발목이 잡힌다면 남은 네 경기에서는 조금 다른 라인업을 꺼내들 가능성이 존재한다.

위기의 LG가 새겨들어야 할 한마디. '그래도, 마무리는 잘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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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자료출처 = KBO 기록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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