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WK리그 24라운드 일정이 마무리됐다. 리그 종료까지 앞으로 4경기. 1년 농사의 결실이 어느 정도 윤곽을드러낼 시점이지만 여전히 향방을 점칠 수 없는 싸움을 벌이는 두 팀이 있다. 바로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놓고 경쟁하는 서울시청(이하 서울)과 화천KSPO(이하 화천)이다.

WK리그는 정규리그 3위까지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2위와 3위가 단판 승부를 벌이고, 이 경기의 승자가 정규리그 1위와 홈 & 어웨이 방식으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24라운드 기준으로 인천현대제철이 승점 58점으로 1위, 이천대교가 48점으로 2위를 달리는 가운데 화천(3위, 승점 41)과 서울(4위, 승점 35)이 3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최근 흐름은 화천이 우세하다. 20라운드부터 24라운드까지 치르는 동안 4승 1무로 승점 13점을 획득하며 리그 순위를 6위에서 3위까지 끌어올렸다. 12골을 넣고 5실점만 허용하며 공수 밸런스도 잘 잡힌 모습이다. 반면 서울은 같은 기간 동안 1승 4패에 그치며 오랫동안 지켜온 3위 자리를 화천에게 내줬다. 특히 지난 18일에 열린 24라운드에서 최하위 보은 상무에게 0 : 1로 덜미를 잡힌 것이 뼈아팠다. 5골을 넣는 동안 9골을 실점하며 장점이던 수비에도 균열이 생겼다.

잔여일정은 미세하게 서울 쪽으로 기운다. 서울은 남은 네 경기에서 구미, 경주, 화천, 인천을 만나는데 이 가운데 구미(3승)와 경주(2승 1무)에게는 우세하고 화천과는 1승 1무 1패로 동률이며 인천에게는 3패를 당하고 있다. 반면 화천은 경주, 인천, 서울, 수원과 남은 경기를 치른다. 이들 가운데 화천이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팀은 경주(2승 1무)가 유일하다. 서울과 수원과는 동률, 인천에게는 3패로 열세다.

두 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인 27라운드가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울과 화천은 앞선 세 번의 맞대결에서 1승 1무 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화천(-7)보다 골득실에서 앞서는 서울(+2)은 승점만 동률로 만들어도 플레이오프 희망이 보인다. 화천은 국가대표 윙 포워드 강유미의 부상 복귀가 임박하면서 더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칠 수 있게 됐다.

 키플레이어 성적

키플레이어 성적 ⓒ 비주얼스포츠


중대한 기로에 선 서울의 믿을 구석은 역시 노소미다. 이번 시즌 전 경기 선발 출장했고 평균 90.3분을 뛰면서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득점은 10골로 리그 4위, 도움은 8개로 리그 2위에 오른 그녀는 국가대표 승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강력한 몸싸움으로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며 경기당 4.7개의 태클도 기록하고 있다.

화천은 '캡틴' 손윤희가 든든한 기둥이다. 포백 앞을 지키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탓에 공격 지표는 크게 돋보이지 않지만 경기당 2.9개의 가로채기와 6.1개의 패스 차단이 그녀의 존재감을 잘 나타낸다. 태클 역시 3.3개로 견고한 수비력까지 갖춘 손윤희의 또다른 무기는 묵직한 중거리 슛이다. 21, 22라운드에서는 이를 앞세워 2골 1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두 팀의 운명이 걸린 WK리그 27라운드는 10월 30일 월요일 화천 홈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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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청춘스포츠 6기 윤지영 기자가 작성했습니다.
노소미 손윤희 여자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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