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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출입구까지 줄지어서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
 주민들이 출입구까지 줄지어서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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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과의 경계 하남 위례그린파크 푸르지오에서 오수봉 하남시장의 '찾아가는 이동시장실'이 열렸다. 16개동 1033세대, 3103명이 거주하는 위례신도시 그린파크 푸르지오 아파트. 그리 크지 않은 단지임에도 주민들의 민원을 듣기위해 하남시장과 하남시 공무원들이 모였다.

7일 오후 8시 늦은 시간임에도 단지 내 주민들과 하남시 관계자들 약 150여 명은 마련된 장소를 가득 채웠다. 이날의 만남은 주민들의 쉼 없는 질문들로 인해 약 3시간 30분을 넘겨 오후 11시 30분 경 종료됐다.

'찾아가는 이동시장실'은 오 시장을 비롯해 관계 국·과장급 공무원들이 각 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시 현안사항을 시민과 함께 공유ㆍ소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행정서비스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인 만남과는 달리 시장이 소규모 공동주택단지를 일일이 찾아다녀 주목할 만했다.

행사시작 시간도 저녁 시간대다. 시간제한도 없다. 직장 다니는 시민들의 의견수렴과 편의를 위해 오후 8시에 시작한다. 오 시장이 직접 사회를 보면서 질문에 답변하는 자유로운 토론형식으로 이루어졌다. 

평범한 것 같으면서 평범하지 않은 '찾아가는 이동시장실'. 이는 오 시장의 당선 전 공약이다. 속도와 간편한 접근을 강조하는 SNS행정이 대세임에도 하남시는 마치 아날로그 시절로 돌아간 듯 주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민원을 들었다. 그날의 열띤 분위기를 전한다.

오수봉 하남시장에게 질문하고 있는 위례신도시 주민
 오수봉 하남시장에게 질문하고 있는 위례신도시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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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단지 앞에 보이는 골프장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대중교통 개선이 필요합니다. 버스 증차 해주세요."
"겨울에 눈이 많이 쌓입니다. 성남시보다 빨리 치워주세요."
"우체국 이용과 도서관, 보건소 이용이 행정구역이 달라 이용이 불편합니다."


주민들은 민원사항을 쏟아냈다. 하남시에 위치한 위례신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거침없이 불편사항을 지적했다. 중간 중간 민원이 이어지며 질의 아닌 항의하듯 발언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이에 오 시장은 주민들의 민원을 듣고 답변했다.

오수봉 하남시장의 ‘찾아가는 이동시장실’ 도중 상세한 설명을 위해 답변하고 있는 하남시 안지근 행복도시사업단장
 오수봉 하남시장의 ‘찾아가는 이동시장실’ 도중 상세한 설명을 위해 답변하고 있는 하남시 안지근 행복도시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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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인 답변이 필요한 부분은 담당 국·과장 등이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은 다음날 확인해서 알려주기 위해 주민들의 연락처를 받았다. 다음날 민원내용을 답변할 연락처를 기재하느라 시 공무원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오 시장도 주민과의 만남이 종료 될 때까지 자리에 앉지 않았다.

즉각적인 확답 원하는 주민들 vs 행정상의 어려움 토로하는 오 시장

주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오수봉 하남시장
 주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오수봉 하남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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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한 말씀 하셔도 됩니다. 제가 내일 아침까지 시간이 됩니다."

이날 주민들은 행사 초반 의구심이 가득한 표정이 가득했다. "형식적인 답변을 하러 온 거 아니냐"는 분위기의 주민들. 그들에게 오 시장은 의구심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미소를 지으며 먼저 말을 건넸다.

주민들은 궁금했던 부분이 많았는지 초반 쉴 새 없이 질문을 이어갔다. 서로 돌아가며 자신들이 궁금한 부분을 마이크를 잡고 오 시장에게 직접 질의했다. 오 시장은 주민들에겐 답변을 이어갔다. 이날 직접 마이크를 들고 답변하고 사회까지 보며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주민들은 면담 내내 오 시장에게 관심을 놓지 않았다. 때로는 매섭게 질의하고 하남시에 항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즉각적인 확답을 원하는 주민들과 행정상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오 시장과의 힘겨루기가 잠시 나타나기도 했다.

‘찾아가는 이동시장실’ 질의 응답 중 웃음을 터트리는 지역 주민들
 ‘찾아가는 이동시장실’ 질의 응답 중 웃음을 터트리는 지역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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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건 성남시 관할인데요. 말씀하신 건 성남시 민원인데. 어떻하죠?"
"금연부스 만들어달라구요? 어쩌죠? 하남시가 담배수입이 가장 많은데.(웃음)"


거칠고 소소한 민원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일이 응대하고 웃음을 유도하며 답변하는 오 시장의 모습을 보며 분위기는 점차 누그러졌다. 다소 황당한 질문에는 주민들이 같이 폭소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오 시장의 대답에 웃음을 참지 못하기도 하고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그래도 끝까지 날 선 질문들은 중간 중간 계속됐다. 행사 중간 중간 주민들은 직접 찾아와 자신들의 민원을 들어준 오 시장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저녁 나절 시작한 이동시장실, 자정 무렵 끝나

늦은 저녁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직접듣기위해 공동주택 단지를 찾아가는 오수봉 하남시장의 ‘찾아가는 이동시장실’
 늦은 저녁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직접듣기위해 공동주택 단지를 찾아가는 오수봉 하남시장의 ‘찾아가는 이동시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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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초반 "(하남시장이) 정말 올지 몰랐다"며 "잠깐 형식적으로 하겠지"라며 반신반의하던 주민들. 그들은 행사가 막바지에 이르자 "예상과 달리 형식적이지 않다, 한두 시간 하고 끝낼 줄 알았는데 솔직히 좀 놀랐다. (찾아온다는)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인 줄 알았는데 지켜질 줄 몰랐다. 속 시원하다. 이제 하남시가 변할 것 같다. 직접 민원을 늦게까지 들어줘 고맙다"는 갖가지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위례그린파크 푸르지오에서 운영한 이동시장실에서는 단지 앞 골프장 이전문제, 교통체계 개선, 보건소, 우체국, 도서관 및 소방안전에 관한 생활불편 건의사항 등이 제시됐다. 오 시장은 마지막 인사로 이날의 '찾아가는 이동시장실'을 마무리했다.

"제가 온다고 다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해결 가능한 것은 해결하고 시간이 필요한 것은 같이 상의하고 협의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추가 답변을 하기위해 연락처를 기재하고 있는 하남시 직원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추가 답변을 하기위해 연락처를 기재하고 있는 하남시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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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진행된 '찾아가는 이동시장실'은 오 시장 당선 직후 상반기 현장 중심의 열린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추진했던 '찾아가는 이동시장실' 재가동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

오 시장은 상반기 지난 5월부터 2개월간 미사지구 내 3개동(풍산동, 미사1동, 미사2동) 총 19개 단지를 찾아 직접 사회를 진행하며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경청, 교통체계 개선, 공영주차장 확충, 도서관 건립, 체육시설 및 문화공간 확충 등 3300여 건의 생활불편 건의사항을 수렴한 바 있다.

하반기 오 시장의 '찾아가는 이동시장실'은 미사강변도시 1개 단지와 위례신도시 1개 단지를 마치고 나머지 4개 위례신도시 단지에서 계속 된다.

늦은 시각까지 진행되고 있는 하남시 ‘찾아가는 이동시장실’. 이날 저녁 8시에 시작해 밤 11시 30분을 넘겨 종료됐다.
 늦은 시각까지 진행되고 있는 하남시 ‘찾아가는 이동시장실’. 이날 저녁 8시에 시작해 밤 11시 30분을 넘겨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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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경기미디어리포트에도 송고됩니다.



태그:#하남시, #위례신도시, #오수봉, #찾아가는이동시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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