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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호 대전교육감.
 설동호 대전교육감.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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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전교육계에 큰 충격을 주는 사건들이 연속으로 터지고 있지만 이를 책임져야 할 교육감이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전교조대전지부는 31일 논평을 통해 "'여중생 자살', '초등학교 교실 석면 검출', 그리고 '급식실 양잿물 성분 세제 사용' 등 충격적인 사건이 연속으로 터져 나오면서 학생, 학부모, 교사, 시민 모두가 분노와 걱정에 휩싸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교육청과 설동호 교육감은 '사후약방문 식 땜질 처방전'만 발행하고 '사과 한마디' 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 최근 대전 서구의 A초등학교에서는 방학 기간 중 석면마감재 교체 공사를 진행했지만, 환경단체가 학부모들의 제보를 받아 샘플을 채취, 조사한 결과 석면이 검출됐다. 이로 인해 이 학교는 1주일 이상 개학을 연기했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부랴부랴 올해 석면 철거작업을 진행한 34개 학교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5일에는 대덕구의 B중학교에 다니던 여학생이 학원 건물 옥상에서 투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들은 이 학생이 20대 남성으로부터 수차례 성폭행 피해를 입었고, 같은 반 여학생이 이 과정을 동영상으로 담아 견디기 힘든 괴롭힘을 받았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 학생이 투신하기 전 이러한 사실을 경찰과 학교에 알렸으나 극단적 선택을 막지는 못했다.

대전교육청은 현재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Wee(위)센터 심리전문가를 학교에 투입해 심리치료와 예방교육을 벌이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다. 30일에는 대전 서구 C초등학교 급식실에서 근무했던 한 조리원이 양잿물 성분인 '오븐 크리너'로 국솥 등 급식실 조리기구를 세척했다고 '양심고백'을 하면서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대전교육청은 부랴부랴 진상조사에 나섰고, 급식실을 운영하는 대전 관내 283개 학교에 공문을 보내 오븐 크리너를 적합한 용도 외에 사용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이처럼 1주일 사이에 학부모와 시민들이 '충격'과 '분노'에 휩싸일 정도의 대형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는데, 이를 책임져야 할 대전교육청과 교육감이 제대로 된 '사과'나 '대책 마련'이 없다는 게 전교조대전지부의 지적이다.

전교조대전지부는 논평에서 "이렇게 엄청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지만,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그 흔한 사과 한 마디 없이 뒷짐만 지고 있다"며 "이는 여교사가 초등학생과 성관계를 가진 사건이 터지자 즉각적인 사과문 발표와 대책 마련에 나선 경남교육감과 사뭇 대조를 이룬다"고 주장했다.

이어 "설동호 교육감은 공식 사과는커녕, 내년도 선거를 겨냥해 얼굴 알리기에만 혈안이 된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월요일에는 대전 지역 학원 및 독서실 운영자 17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학원장 연수 자리에 나타났고, 수요일에는 대전광역시어린이회관과 놀이교육 토대 마련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전교조대전지부는 "평소 같으면 둘 다 무난한 일정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잇따른 대형 사고에 교사, 학생, 학부모, 대전 시민 모두 분노하고 있고 불안에 떨며 잠을 못 이루는 비상시국에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분개했다.

전교조대전지부는 끝으로 "언제쯤 대전광역시교육청은 '사후약방문교육청'이란 오명을 벗어나려 하는가, 대전교육가족과 대전시민들은 이러한 대형사고에 언제까지 안타깝게 바라보기만 해야 하느냐"면서 "최소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는 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태그:#전교조대전지부, #설동호, #대전교육감, #여중생투신, #양잿물크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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