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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후보자로 지명된 소감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후보자로 지명된 소감을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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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이라고 주장하는 뉴라이트 등 극우진영 주장에 동조하는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후보자는 또 해당 연구보고서에서 이승만 정부 당시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고, 박정희 정부의 새마을운동은 "진정한 신분 계층 제도의 타파"라고 평가했다.

29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인 박 후보자는 지난 2015년 2월 27일 '미래를 위한 새로운 대학교 연구 및 교육 Model(모델) 창출'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학교에 제출했다. 8월 15일 건국절 재정과 친일·독재를 미화한 교학사 역사교과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을 때였다.

보도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강의안 형태로 된 보고서 '제2장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정신세계를 "자유민주주의 나라 건설에 대한 열망"으로 평가하면서 "김구와 비교(분단 반대와 대한민국 건국)"라고 적었다. 이는 박 후보자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이 전 대통령에 의한 '건국'으로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라이트 등 극우진영은 그동안 헌법에 명시된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 계승"이라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무시하고 이승만 전 대통령에 의한 '건국'을 주장해 왔다. 일제에 의한 근대화를 정당화하고 이후 이승만, 박정희 정권으로 이어진 독재 역사를 미화하기 위해서다.

박 후보자의 보고서에는 이런 의식이 그대로 녹아 있다. 그는 보고서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알지 못하는 한국 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를 만들기 위해 독재(다른 대안이 있었나?)"라고 당시 이 전 대통령의 독재를 정당화했다.

박 후보자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세계를 "조국 근대화에 대한 열망"으로 평가했다. 이 역시 박 전 대통령은 산업화를 이끈 인물이라는 것으로, 그의 독재를 옹호하는 전형적인 논리다. 박 후보자는 "공학적 접근법(선택과 집중), 유신과 중화학공업(5·3선언, 대중경제론과의 대립)"이라며 새마을운동에 대해서도 "국민의 정신개조 운동, 진정한 신분 계층 제도의 타파"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후보자는 이 같은 <경향신문> 보도에 "해당 보고서는 공학도로서 '산업 일꾼' 양성을 주제로 한 연구용역과 관련된 것"이라며 "이에 대한 평가를 하다 보니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2명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건국절 논란에 대해서는 "헌법적 가치와 임시정부 법통 계승을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박 후보자는 진화론을 부정하고 창조론을 교과서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하다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받고 이사직을 사퇴했다(관련기사 : 박성진 '창조과학' 신봉 논란, 청 "신앙은 검증대상 아냐").


태그:#박성진, #문재인, #창조과학, #박정희, #이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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