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시즌이 주니어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본격 개막한다. 오는 24일부터 호주에서 열리는 2017-2018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한다. 이번 주니어 그랑프리에선 한국 선수들이 역대 최대로 많이 참가해, 다수의 메달 획득을 노린다. 특히 '피겨 신동' 유영(과천중)이 본격 주니어 무대에 데뷔함에 따라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유영-감윤경 등 후발주자, 본격 주니어 데뷔전

이번 시즌부터 새로이 주니어 무대에 서게 된 유영은 이번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유영은 지난 비시즌동안 캐나다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점프자세와 같은 기술은 물론, 캐나다의 유명 아이스댄스 선수인 셰린 본에게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의 안무를 모두 받았다. 지난달 선발전에서 공개된 그녀의 프로그램은 팬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이미 노비스 시절 아시안 트로피를 비롯해 다수의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굵직한 인상을 남겨 차세대 한국 피겨 기대주로 각인되온 유영이 주니어 무대에선 또 다른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갖게 한다. 유영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5차대회(9월 25일~10월 1일)와 이탈리아 에그나에서 열리는 7차 대회(10월 7~15일)에 참가한다. 유영과 동 나이에 선수로 주목 받아온 감윤경(과천중)도 두 차례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을 갖는다.

 임은수의 연기 모습

임은수의 연기 모습 ⓒ 대한빙상경기연맹


임은수-김예림, 언니들의 파이널 진출 성공할까

한편 지난시즌 이미 주니어 그랑프리에 데뷔했던 임은수(한강중), 김예림(도장중)은 주니어 두 번째 시즌을 맞는다. 지난 선발전에서 김연아를 제외한 국내대회 역대 최고점수를 깨고 1위를 차지했던 김예림은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리는 4차 대회(9월 18~24일)와 7차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준우승을 차지했던 임은수는 2차 대회(8월 28일~9월 3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6차 대회(10월 2~8일, 폴란드 그단스크)에 출전한다.

두 선수는 각각 지난시즌 주니어 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임은수는 지난시즌 이 대회에서 각각 4위와 3위를 차지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지난 3월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선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해,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여자싱글 14장의 티켓을 안긴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예림은 두 번의 대회에서 4, 5위를 기록해 충분히 메달을 따낼 수 있는 잠재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시즌 후반 불의의 발가락 부상으로 세계선수권 출전을 포기해야만 했던 아픔이 있기도 했다.

두 선수는 주니어 그랑프리에 나서기 앞서 이미 이달 초 홍콩에서 열렸던 아시안 트로피 대회에 출전해 은메달과 동메달을 나란히 거머쥐기도 했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실전에서 얼마만큼의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임은수와 김예림은 모두 지난 시즌 이루지 못했던 상위 6명만이 진출하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연아를 제외하고 한국 여자 피겨 선수가 이 대회에 진출한 적은 아직 없었다.

 김예림의 연기 모습

김예림의 연기 모습 ⓒ 대한빙상경기연맹


러시아-일본의 여전한 초강세

한편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도 러시아와 일본의 초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러시아는 매년 새로운 유망주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내 국제무대에 데뷔시키며, 그들의 계보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휩쓸고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던 알리나 자기토바는 평창에 오기 위해 올 시즌 시니어행을 택했다. 이제 그녀에 이은 또다른 러시아 유망주들이 올 시즌도 포디움 싹쓸이에 도전한다.

일본은 현재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키히라 리카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녀는 현재 트리플 악셀 점프를 실전에서 구사하고 있어 점프 신동으로 불린다. 몇주 전 아시안 트로피에서도 임은수, 김예림과 함께 경쟁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키히라 리카는 프리스케이팅 첫 점프로 트리플 악셀 점프를 성공시켰다. 지난 시즌까지 주니어 무대에서 인기를 끌었던 혼다 마린이 자기토바와 마찬가지로 시니어로 데뷔하게 되면서, 그녀의 빈자리를 키히라 리카가 메울 가능성이 크다.

한편 우리나라는 임은수, 김예림, 유영 등 외에도 선발전에서 6~9위를 차지했던 선수들이 모두 자비로 한 대회씩 출전한다. 도지훈(옥련중), 전수빈(과천중), 고은비(도장중), 이지윤(성일중)이 새로이 그랑프리 데뷔전을 갖게 됐다.

남자싱글에선 지난시즌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활약한 차준환(휘문고)이 따온 티켓 14장을 모두 활용하지 않기로 했다. 선발전에서 1~3위를 차지한 안건형(수리고), 이시형(판곡고), 차영현(대화중)은 2개 대회에 출전하지만, 4~5위에 올랐던 박성현(한별중), 경제석(서현고)은 1개 대회에만 자비로 참가한다. 또한 차영현 역시 1개 대회는 빙상연맹의 지원으로, 남은 1개 대회는 자비로 출전하게 됐다.

평창을 넘어 미래의 주역으로 거듭날 피겨 유망주들이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자신들의 성장을 얼마나 보여줄지 피겨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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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평창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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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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