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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018년 1월 10일 오후 1시 25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이원재·아래 행복청)'이 지난 15일 공개한 다정동(2-1생활권) 공동주택단지 내 미술작품 제작·설치' 공모 당선후보작들에 대해 지난해와 유사한 이의신청(유사작) 접수사실이 확인돼 작품 선정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행복청의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총 12개의 당선후보작을 선정하는 이번 공모에는 총 394개의 작품이 접수돼 평균 33대 1의 심사경쟁률을 기록했다.

높은 경쟁률을 통해 알 수 있듯 이번 공모는 작품 당 많게는 1억7800여만 원에서 적게는 7600여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만큼 많은 미술작가들이 작품선정을 기대하며 참여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키 위해 행복청 역시 지난해 공모에서 불거진 모방작 선정 논란 등을 해소키 위해 올해 공모에서는 별도 주제를 부여하지 않아 작품 유형을 다양화하고, 장소성을 반영하는 등 공모지침을 개선했다.

아울러 자신의 과거 작품이나 이를 일부 변형, 차용한 연작, 시리즈 작품 지양 등을 공모 작품제작 방향에 명시해 자기작품 모방 등에 대한 명확한 심사근거를 마련했다.

올해도 유사모방 이의신청 접수

<사진-1> 좌측이 당선예정작 ‘자연의 향기’, 우측이 기존에 설치된 작가 본인 작품.
 <사진-1> 좌측이 당선예정작 ‘자연의 향기’, 우측이 기존에 설치된 작가 본인 작품.
ⓒ 박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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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좌측이 당선예정작 ‘꿈꾸는 돌’, 우측이 지난해 공모전에 당선된 작가 본인작품 ‘꿈꾸는 달’.
 <사진-2> 좌측이 당선예정작 ‘꿈꾸는 돌’, 우측이 지난해 공모전에 당선된 작가 본인작품 ‘꿈꾸는 달’.
ⓒ 박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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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시 유사모방작에 대한 이의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올해 선정된 설치위치 A(사진 1), E(사진 2) 당선후보작의 경우 기존에 설치된 본인작품 모방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상당수의 제출작들이 자기모방뿐 아니라 타인모방 의혹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는 모방작품 제출뿐만 아니라 심사과정에서의 투명성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E지역 당선 후보작의 경우 지난해 LH의 세종지역 공모에서 당선된 자신의 작품을 모방했다는 의혹뿐만 아니라, 당시 공모전에서 당선작을 선정한 심사위원이 이번 공모전에서도 심사위원으로서 해당 작가의 자기 모방작을 당선작으로 선정시키는데 참여했다는 의혹이 함께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행복청 관계자는 "심사과정에서 당선작들에 대한 모방 지적은 없었고, 심사위원 문제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심사과정 투명성 의혹 제기도

한 공모참가자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 독창적인 작품을 공모전에 제출했지만 아쉽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들 나와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선작들을 살펴보니 인터넷만 몇 번 검색하면 유사한 기존 작품 사진을 찾을 수 있었다. 공공기관에서 하는 공모전이니 이를 믿고 공모에 참여했는데, 심사위원에 선정에 대한 실망감도 감출 수가 없다. 공모에 탈락한 참가자들을 생각해 행복청이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일을 처리해 작품에 대한 재심사를 해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행복청 관계자는 "당선 후보작들에 대한 이의신청이 정식으로 접수돼 이에 대한 보완자문회의 등을 통해 향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기존의 경우 심사위원들이 자문회의 위원으로 참여하지만 올해는 내부 논의 후 이를 결정할 계획이다. 모방작이 인정되면 차순위 작품이 당선작으로 선정되며, 전체 작품에 대한 재심사는 어려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행복청, #아산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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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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