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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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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안내문자가 또 도착했다. 살충제 계란에 해당하는 생산지를 알리는 것. 이제는 폭염, 폭설, 호우, 미세먼지 등의 자연재해에 이어 먹거리에 대해서도 경보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유럽에서 시작된 살충제 계란 여파가 한국에서도 난리이다. 연일 뉴스에서는 어느 생산지에서 발생했는지 보도하고 있다.

생산성 극대화와 생산비 극소화를 위해 A4 용지 크기의 사육장에서 닭을 가두고 키워서, 면역력 약화로 조류인플루엔자가 기승을 부리던 것이 얼마 전이었다. 살처분된 산란계로 인해 계란 가격이 평소보다 두 배가량 폭등하고, 덩달아 닭고기 가격도 올랐다.

그런데 이제 진드기 제거를 위해서 뿌린 살충제가 문제가 되어 아예 계란을 구경하기조차 힘들게 되었다. 충격적인 것은 이제 친환경 생산지조차도 믿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검사 결과 살충제를 사용한 곳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부의 허술한 관리에, 사육비 절감과 편리성에만 집중하여 닭 등의 가축류가 움직이며 살지 못하게 한 업자로 인해 지금과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지금이라도 사육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또다시 이런 사태가 재발할 것이 분명한데, 다들 "이번만 넘기면 괜찮아"라 여기며 똑같은 잘못을 반복한다.

그런데 소비자뿐만 아니라 업자들도 피해자이다. 애써 키운 닭을 대량 살처분하여 손해에, 이젠 계란 판로도 막혀서 돈을 벌 수 없으니 생계가 위태롭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화가 나지만, 한편으론 이 위기상황에 업자들은 얼마나 망연자실일까 걱정되기도 하다.

이제라도 욕심을 줄였으면 한다. 지인 중에 친환경 농법을 하는 이가 있는데 계란도 판매한다. 한참 AI가 극성일 때 행여 피해는 없나 물었더니, 닭이 잘 먹고 맘대로 돌아다니니 아플 일이 없다고 말하더라. 그러면서 그 조그만 곳에 가두고 키우니 탈이 날 수밖에 없던 것이니 일종의 자업자득이라고. 욕심이 많으면 그 화가 다시 사람에게 미치는... 비단 닭만 그럴까 싶다. 광우병도 그렇다.

한편, 예전에 사둔 계란이 혹시 해당은 되지 않는지 뉴스나 안내 문자만 보면 냉장고로 냉큼 가서 보곤 한다. 이거 참... 난감하다. 그냥 버리자니 마트에 가봐야 계란 사기도 힘들 테니 아쉽고, 한 알 한 알 먹다가 덜컥 거의 다 먹은 후에 대상자인 것을 알게 될 것 같아 두렵고. 반 판도 안 남은 계란의 운명이 이리 얄궂다. 재판받는 심정인 것 같다. 또 그다음 번호는 무엇일지... 그저 생산자 믿고 사는 소비자는 더 힘들다. 차라리 이참에 마당에 닭을 키워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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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로 '좋아할, 호', '낭만, 랑',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이'를 써서 호랑이. 호랑이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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