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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다리 밑에 앉아있다.
 서울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다리 밑에 앉아있다.
ⓒ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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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 일대. 34도가 넘는 더위를 피해 사람들은 청계천 다리 밑 계단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청계천 모전교 아래에만 30여 명이 있어 앉을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다리의 그늘만으로는 더위를 식히긴 부족한 모양인지 사람들은 신발과 양말을 벗고 청계천 물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 5~6살 짜리 아이들은 아예 청계천 안으로 들어가 물장구 치며 놀았다.

그런데 청계천의 수질은 아이들이 물놀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일까? 일단 청계천은 부분적으로 '예스(Yes)'다. 국내 수질 등급은 상수원수의 경우 1급~3급수, '등급외'로 나뉜다. 등급외로 분류되면 공업용수 2급과 3급으로 나뉘는데, 상수원수로서 쓰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 가운데 상수원수 1급수와 2급수는 수영과 목욕이 가능하다. 상수원수 3급수 이후부터는 수영이나 물놀이 등을 하면 피부질환 등의 위험이 있다. 오염도가 심해질수록 피부 질환 위험성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환경부의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청계천은 매월 3곳(모전교, 무학교, 중랑천 합류 전)에 대한 수질 측정이 이뤄지고 있다. 가장 최근 측정치인 6월 청계천 수질 측정 자료에 따르면, 청계천 모전교와 무학교 등 2곳은 상수원수 2급 기준에 충족했다.

서울서 물놀이 가능한 하천, 청계천 등 4개 지점에 불과

상수원수 2급수의 화학적산소요구량(아래 COD)는 3mg/L이하인데, 모전교는 2.3mg/L, 무학교는 2.5mg/L로 조사됐다. 하지만 중랑천 합류 전 지점에서의 COD는 5.3mg/L으로 나타났다. 이는 3급수 기준(6mg/L이하)에 겨우 충족하는 수치다.

하류지점에서의 물놀이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청계천에서 하류로 내려갈수록 오염도가 심해진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중랑천 합류 전 지점은 COD는 3급수지만 부유물질(SS)과 용존산소(DO)는 1급수 기준에 충족했다.

서울 전체 하천으로 넓혀보면, 시내 하천에서 안심하고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하천은 많지 않다. 환경부의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시내 하천 33개 측정 지점 가운데, 상수원수 2급수 이상 기준을 충족하는 지점은 청계천 2곳을 포함해, 성북천과 정릉천 등 4곳에 불과했다.

성북천과 정릉천은 COD가 각각 2.6mg/L, 2.5mg/L로 상수원수 2급 기준에 충족했다.

서울 청계천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시민들이 발을 담그고 있다.
 서울 청계천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시민들이 발을 담그고 있다.
ⓒ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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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은 COD 4.6mg/L가 상수원수 3급 수준이었고, 중랑천은 일부 지점(중랑천3)을 제외하면, 모두 공업용수 2급 수준(공업용수 2급 8mg/L이하-중랑천1 COD 7.5mg/L, 중랑천2 6.5mg/L, 중랑천4 8.1mg/L)이었다. 

양재천도 두 지점에서 측정이 이뤄졌는데, COD가 각각 6.7mg/L, 3.7mg/L로 나와 상수원수 2급 기준(3mg/L 이하)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우이천과 도림천, 고덕천 등도 상수원수 3급 수준으로 물놀이가 적합한 하천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기준으로 가장 오염도가 높은 하천은 안양천 3-2지점이었다. 수질 기준은 공업용수 3급(생활환경보전) 수준에 불과했다. 이 지점의 COD는 16.8mg/L(공업용수 3급 10mg/L 이하), SS는 37.5mg/L(공업용수 2급 100mg/L이하)로 나타났다.

안양천과 탄천 일부 구간(안양천 5)은  지난 7월 환경부의 중금속 조사 결과에서 '나쁨' 등급을 받기도 했다.


태그:#청계천, #물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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