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삼시세끼-바다목장 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나영석, 이진주 PD와 김대주 작가.

tvN <삼시세끼-바다목장 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나영석, 이진주 PD와 김대주 작가. ⓒ CJ E&M


<삼시세끼>가 일곱 번째 시즌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엔 아름다운 득량도를 배경으로 여름을 누리는 '바다목장 편'이다. 순서를 딱히 명시한 건 아니지만, <삼시세끼>는 그동안 이서진을 필두로 한 농촌 편과 차승원-유해진이 주축이 된 어촌 편이 번갈아 방송됐다. 순서상으로 보자면 차승원-유해진 편이 방송될 순서. 하지만 이번 출연자는 알려진 대로 이서진, 에릭, 윤균상이다.

2일 서울 상암동 한 호텔에서 열린 <삼시세끼-바다목장 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나영석 PD는 "지난 시즌 마치면서 출연자들과 여름에 다시 한번 득량도에 오자고 이야기했었다. 아름다운 득량도의 여름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물론 차승원과 유해진의 스케줄이 바빠 섭외가 잘 안 된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말이다.

익숙한 득량도, 익숙한 멤버들... 새로운 재미 

 tvN <삼시세끼-바다목장 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나영석, 이진주 PD와 김대주 작가.

벌써 일곱 번째 시즌을 맞이할 정도로 '스테디셀러'가 된 <삼시세끼>. 나영석 PD는 이제 브랜드가 됐다. ⓒ CJ E&M


익숙한 장소. 익숙한 멤버들. 시청률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에도 <삼시세끼>는 매 시즌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화제성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 나 PD 역시 "시즌을 오래 이어가다 보니 시청자분들이 지겨워하진 않으실까 걱정하는 면도 있다"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래도 "시청자분들이 좋아하시는 부분들은 변치 말고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삼시세끼> 고유의 소박함, 정서, 심플함 이런 부분들은 지켜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청률이나 화제성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삼시세끼> 다움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즌에 돌아온 '잭슨 가족'은 나름 절치부심의 장치다. 정선 편에서 이서진과 환상의 케미를 선보인 산양 잭슨은 어느새 손자 손녀까지 거느린 할머니가 됐다. 이진주 PD는 "잭슨의 마음은 모르지만, 이서진을 기억하는 것 같더라. 이서진을 졸졸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나영석 PD는 "단순히 같이 노는 의미도 있지만, 잭슨이 생산하는 산양유를 동네 주민들께 나눠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50여 가구가 거주하는 득량도에는 슈퍼가 없어, 주민들이 우유를 잘 접하지 못한다고. 잭슨 가족이 생산한 산양유를 삼끼 3총사가 잘 가공해 마을 분들에게 나눠드리면, 제작진이 그만큼의 용돈을 지급한다고. 용돈은 득량도에서 필요한 이런저런 생필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된다.

달라진 것은 잭슨가족 뿐이 아니다. 지난 시즌 신예였던 윤균상은 <역적>으로 주연 배우로 거듭났고, 에릭은 유부남이 되어 돌아왔다. 나영석 PD는 "에릭이 낯을 많이 가리는데 결혼 후 되게 밝아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달라진 상황에 더 달라진 모습은 없었을까 싶었지만, 김대주 작가는 "상황이 바뀌어도 득량도에 돌아오면 결국 똑같아지더라"면서 "이서진은 파리 잡고, 막내 윤균상은 불 피우고, 에릭은 열심히 요리한다"고 말했다.

김대주 작가는 "이서진이 여름을 좋아하는데, <윤식당>에서 처럼 여름을 즐기는 이서진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서진이 몰던 어선 '서지니호'를 물놀이에 더 적합하게 파라솔을 설치하고, 바다로 바로 뛰어들 수 있는 사다리를 설치했는데, 다들 너무 좋아해서 한 번 배를 몰고 나가면 돌아올 생각들을 안 한다고. 출연자들이 여름의 득량도를 맘껏 즐기면서, 이전 시즌보다 역동적이고 경쾌한 그림들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김 작가는 "윤균상이 조금씩 요리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너무너무 거지 같은(?) 요리들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맛은 좋지만, 너무 느릿느릿 노래하던 에릭은 스피드를 '조금' 높였다고 한다. 또, 만재도 편에 비해 득량도 편은 마을 주민들과 교류가 많지 않은 편이었는데, 두 번째 방문하는 섬이기도 하고, 산양유를 나눠드리는 콘셉트 탓에 마을 주민들과 많은 이야깃거리가 생기고 있다고 한다. '바다목장 편'의 새로운 재미인 셈이다.

'다작' 나영석 PD에게 <삼시세끼>란?

 tvN <삼시세끼-바다목장 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나영석, 이진주 PD와 김대주 작가.

나영석 '표' 예능의 대표 타이틀 중 하나인 <삼시세끼>. 그의 이름을 빼놓고는 이 작품을 설명할 수 없다. ⓒ CJ E&M


나영석 PD는 2017년 상반기에만 <윤식당> <신혼일기> <알쓸신잡> 등 세 개의 프로를 새롭게 런칭했고, <신서유기> <삼시세끼> 등의 새 시즌을 내보내기도 했다. 나 PD는 "전에는 프로그램 제작에 50% 정도 영향력을 가지고 참여했다면, 올해는 후배들이 성장한 덕분에 관여할 부분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나 PD는 자신은 큰 기획과 현장 촬영을 이끌고, 연출과 편집은 양정우(알쓸신잡), 신효정(신서유기), 이진주(삼시세끼, 윤식당) 등 후배 PD들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을 전하며 "일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웃었다. 때문에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힘든 스케줄로 일하고 있지는 않다고. 나 PD들은 "현재는 회사의 필요나 이런저런 이유로 공동 연출을 하고 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휴지기를 갖고, 나만의 프로그램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선 <신서유기4> 제작발표회에서 나영석 PD는 "<알쓸신잡>이 해야 하는 훌륭한 프로그램이라면, 가장 사랑하는 프로그램은 <신서유기>"라고 말한 바 있다. <삼시세끼>는 나 PD에게 어떤 프로그램인지 물었더니, "직업"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알쓸신잡>은 아름다운 경험이었고, <신서유기>는 사랑하는 프로예요. 근무시간이 9시부터 6시까지라면, <삼시세끼>는 그 근무시간에 일하는 프로그램인 셈이죠. 여러 프로그램을 런칭했고, 다 재미있는 작업이었지만, <삼시세끼>는 오랜 기간 시즌제로 운영하면서 폭넓은 사랑을 받았잖아요. 시청자분들이 '이제 그만 보고 싶다' 하실 때까지 꾸준히 모든 노력을 기울여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나영석 PD) 

김대주 작가는 "어떤 분들이 <삼시세끼>는 틀어놓고 딴짓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 그게 <삼시세끼>의 매력인 것 같다. 언제든 보고 있으면 봐지고, 집중해서 보지 않아도 중간중간 풍경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재미를 얻을 수 있다. 자극적이진 않지만 보다 보면 보는 프로그램. 음식으로 치면 평양냉면 같다"고 말했다.

나영석 PD 역시 "틀어놓고 다른 일 하셔도 되는 프로니까, 부담 없이 TV를 보며 대리 만족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빵' 터지진 않지만, 소소하고 소박한 일상을 지켜보는 재미의 <삼시세끼>. 이 잔잔한 매력은, 이번 시즌에도 통할 수 있을까? <삼시세끼-바다목장 편>은 오는 4일 금요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된다.

 tvN <삼시세끼-바다목장 편> 공식 포스터.

tvN <삼시세끼-바다목장 편> 공식 포스터. 오는 4일 오후 9시 50분, 첫 전파를 탄다. ⓒ CJ E&M



삼시세끼 나피디 나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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