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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리산에 재방사됐다가 김천 수도산으로 이동했던 반달가슴곰(KM-53)을 다시 생포했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곰의 서식지 자유를 주라며 "자연적응훈련장에 가두지 말라"고 촉구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5일 김천 수도산으로 재 이동한 반달가슴곰을 다시 포획해 지리산 문수리 자연적응훈련장에 가뒀다.

2015년 1월에 수컷으로 태어난 이 곰은 같은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됐고, 지난 6월 14일 수도산 자연휴양림 인근에서 발견됐다. 공단은 이 곰을 포획해 지난 7월 6일 지리산에 재방사했다.

그런데 이 곰은 재방사 후 1주일가량 지리산에 머물다가 다시 지난 16일 지리산 권역을 벗어났고, 또 다시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됐다. 이에 공단은 25일 포획틀을 이용해 이 곰을 다시 붙잡았다.

지리산에서 수도산 사이 거리는 90km 정도다. 이 곰은 인적이 드문 시간대에 사람 밀집지역이나 민가를 피해 산줄기를 따라 이동한 것으로 분석되며, 광주대구고속도로는 긴 터널 위의 산을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은 재방사 됐다고 포획된 반달가슴곰을 다시 방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은 재방사 됐다고 포획된 반달가슴곰을 다시 방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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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곰을 풀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과 (사)반달곰친구들은 26일 낸 자료를 통해 "곰을 자연적응훈련장에 가두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곰을 다시 포획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회와 관련 전문가, 시민사회는 우려를 표했다"며 "지리산권 주민들도 지리산을 떠나 새로운 삶터를 찾아 나선 곰을 격려하고 재 포획에 분노하며, '지리산이 곰 동물원이냐, 반달곰에게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결국, 곰은 지리산으로 돌아왔다. 꼭 잡아야했을까! 민가로 내려와 기물을 파손한 것도 아니고, 사람을 헤친 것도 아니고, 24시간 추적하고 있어 행동반경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에서, 수도산권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도 없이, 자연 적응의 새로운 형태를 보여준 곰을 잡아온 이유가 뭘까?"라 덧붙였다.

이들은 "곰이 빠른 시일 내 자연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곰에게 두 번의 포획기억은 길 떠남을 주저하게 하고, 자연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게 할 수도 있으나 그렇다하여도 곰은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반달가슴곰, #지리산, #수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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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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