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카자흐스탄을 완파하며 2승 1패로 1주 차 일정을 끝냈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각) 불가리아 루세의 불스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7 월드그랑프리 여자배구대회 2그룹 A조 1주 차 마지막 경기에서 카자흐스탄을 세트스코어 3-0(25-12,25-19,25-14)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불가리아에서 열린 1주 차 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박정아는 블로킹1개와 서브득점 1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인 16득점을 올리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고 김희진 대신 오른쪽 공격수로 나선 김미연은 서브득점 3개를 기록하며 7득점을 보탰다. 불가리아 시리즈를 모두 끝낸 한국은 폴란드로 이동해 오는 15일부터 아르헨티나,페루,폴란드를 상대로 2주 차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박정아는 불가리아전에 이어 카자흐스탄전에서도 '월드스타' 김연경을 제치고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박정아는 불가리아전에 이어 카자흐스탄전에서도 '월드스타' 김연경을 제치고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 국제배구연맹


카자흐스탄에 완승 거두며 1주 차 2승 1패로 마무리

7일 독일과의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둔 한국은 9일 새벽 불가리아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세트 스코어만 보면 접전이었지만 점수 합계에서 87-107, 공격 득점에서 49-55, 블로킹에서 7-14, 서브 득점에서 7-12로 뒤졌을 정도로 내용 에서는 완패에 가까웠다. 박정아가 17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에이스 김연경의 공격 성공률이 22.6%(12/53)에 그쳤을 정도로 불가리아의 높이에 철저하게 눌렸다.

첫 날 역전승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제동이 걸린 한국으로서는 A조 최약체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 했다. 세계 랭킹 13위의 카자흐스탄은 작년 리우 올림픽 예선에서도 한국이 3-0으로 꺾은 적이 있는 상대다. 카자흐스탄은 이번 대회에서도 불가리아와 독일에게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완패했고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15승4패로 일방적인 우위에 있다.

서아시아에 속해 있지만 유렵 스타일의 배구를 하는 카자흐스탄은 2그룹에 속한 유럽팀들이 대부분 그런 것처럼 좋은 높이에 비해 서브 리시브와 수비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과감한 목적타 서브로 카자흐스탄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여유 있게 경기를 주도했다. 한국은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린 박정아의 맹활약에 힘입어 1세트를 25-12로 가볍게 승리했다.

2세트에서는 카자흐스탄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한국의 아쉬운 범실이 이어지며 세트 중반까지 대등한 흐름이 이어졌다. 12-12에서 작전타임을 부른 홍성진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강조했고 마음을 다잡은 한국은 카자흐스탄의 범실과 김수지의 블로킹, 박정아의 외발 스파이크로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은 세트후반 '장신 듀오' 김연경과 양효진의 높이를 앞세워 2세트도 25-19로 쉽게 따냈다.

홍성진 감독은 3세트에서 이소라 세터와 센터 한수지를 선발 출전시켰다. 한국은 주전 선수 2명을 빼고도 초반부터 경기를 크게 앞서 갔다. 초반 리드로 완전히 자신감을 찾은 한국은 박정아의 연속 득점과 김미연의 서브득점, 김수지의 속공으로 10점 차 이상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결국 한국은 큰 위기 없이 세트 중반부터 김연경을 빼는 여유를 부리며 25-14로 간단히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실 카자흐스탄은 2그룹에서도 최약체로 꼽힐 만큼 한국에게는 비교적 쉬운 상대였다. 하지만 전날 불가리아전 패배의 아픔을 씻었다는 점에서 한국에게는 의미 있는 완승이었다. 이소라 세터, 한수지, 황민경 등 백업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올라온 부분도 고무적이었다. 게다가 카자흐스탄은 오는 21일 수원시리즈에서 다시 맞붙게 될 상대다. 한국으로서는 2주 후에 만날 카자흐스탄에게 가장 확실하고 강렬한 기선제압을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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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월드그랑프리 여자배구대회 홍성진 감독 박정아 카자흐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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