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연승을 이어야 하는 유희관, 그리고 연패를 끊어야 하는 에릭 해커[사진=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팀의 연승을 이어야 하는 유희관, 그리고 연패를 끊어야 하는 에릭 해커[사진=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3연승' 두산 vs. '5연패' NC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 팀,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맞대결입니다. 올 시즌 순위는 NC가 높습니다. 현재 리그 2위로 5위 두산보다 세 계단 위에 위치해있죠. 격차 역시 6경기로 상당한 편. 전반기 내 두산이 NC를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성적. [사진=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성적. [사진=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다만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두산이 여러 악재를 뚫고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반면, 불과 2주 전 공동 1위까지 도약했던 NC는 5연패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죠. 최근의 기세만은 두산이 앞섭니다. 3연승의 5위 두산과 5연패의 2위 NC. 승리가 절실한 것은 양 팀 모두 매한가지 입니다.

'이닝 이터' 유희관 vs 해커... 체력이 관건

 유희관과 해커의 시즌 성적. [사진=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유희관과 해커의 시즌 성적. [사진=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양 팀은 8일 선발로 유희관과 에릭 해커를 내세웠습니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리그 최고의 '이닝 이터'라는 점. 올 시즌 유희관은 109이닝으로 최다이닝 2위, 해커는 104.1이닝으로 최다이닝 4위에 올라있죠. 팀에게는 정말 든든한 투수들입니다.

먼저 유희관은 모두가 알고 있듯, 탁월한 제구력이 강점인 투수입니다. 올 시즌 9이닝당 허용한 볼넷은 고작 1.73개뿐. 속구 평균 구속이 129.2km/h에 불과하지만 완급 조절과 절묘한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를 요리합니다.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싱커, 우타자의 몸쪽을 파고드는 슬라이더의 조합도 위력적입니다.

하지만 최근 성적은 좋지 않습니다. 6월 6경기에서 ERA 7.68로 극도로 부진하죠. 시즌 첫 10경기에서 모두 100구 이상을 던지며(평균 110구) 체력을 소진한 탓일까요? 올 시즌 유희관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공(1717구)을 던진 투수입니다.

물론 지난 등판 후 7일이나 휴식을 취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과연 이 휴식으로 그간의 누적된 피로가 회복됐을지는 미지수. 그의 체력은 오늘 경기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NC 에이스 해커 역시 제구력으로 이름난 투수입니다. 올 시즌 9이닝당 허용한 볼넷은 1.12개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적습니다. 속구의 비중이 6.6%에 불과한 반면, 슬라이더(50.3%)와 싱커(17.6%), 체인지업(16.1%) 등 변화구를 주로 사용한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벤치의 철저한 관리 덕인지, 올시즌 별다른 기복 없이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즌 첫 10경기에서 100구 이상 던진 경기는 단 한 경기 뿐. 적은 투구수로도 효과적으로 이닝을 소화했고, NC는 그의 투구수를 잘 관리해줬죠.

다만 최근 들어 투구수가 부쩍 늘어난 점은 변수입니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100구를 넘겼죠. 휴식일 역시 5일-5일-4일로 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해커의 나이가 35세로 적지 않고 최근 5년간 많은 공을 던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체력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유희관과 마찬가지로 체력이 큰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키 플레이어, '타격감 폭발' 에반스 vs. 모창민

 타자 키 플레이어, 에반스와 모창민의 시즌 성적.  [사진=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타자 키 플레이어, 에반스와 모창민의 시즌 성적. [사진=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8일 경기에서 주목해 볼 양 팀 타자는 에반스와 모창민입니다. 이들은 최근 화끈한 장타로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죠. 에반스는 최근 5차례 선발 출장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모창민 역시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상승세. 방망이에 제대로 불이 붙은 상태입니다.

상대 선발에게 강했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에반스는 해커에게 통산 9타수 3안타로 좋은 기억을 지니고 있고, 모창민은 유희관에게 9타수 7안타 2홈런으로 극강 그 자체였죠.

유희관과 해커 모두 체력의 변수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한 방'이 상대 선발을 무너트리는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기 예상] 덥고 습한 날씨, 선발이 얼마나 버텨줄까

최근 리그에는 다시 타고투저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넓어졌던 스트라이크존이 다시 좁아졌다는 의견도 있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날씨. 덥고 습한 여름의 날씨는 투수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시즌 초반 많은 공을 던진 투수들에게는 더욱 그렇죠.

유희관과 해커는 올 시즌 적잖은 이닝과 투구수를 기록한 선수들입니다. 가뜩이나 지친 상태에서 덥고 습한 날씨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설상가상 최근 양 팀의 구원진 상태 역시 썩 좋지 않기에, 이들의 어깨에 걸린 부담이 상당합니다.

결국, 이들이 덥고 습한 날씨를 극복하고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양 팀의 운명이 달려있는 셈. 팀의 연승을 이어나가려는 유희관과 팀의 연패를 끊어내려는 해커. 과연 오늘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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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계민호 기자/기획 및 감수: 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했습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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