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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표 선출 '거품 세리머니'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3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 한 감자농가에서 스프레이 거품을 닦아내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대체: 3일 오후 1시 27분]

'홍트럼프'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3일 자유한국당 대표로 돌아왔다.

지난 2011년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여파로 한나라당 대표직에서 불명예 퇴진한 이후 두 번째로 얻은 당대표 직함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대선 패배로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인 당을 이끌어야 할 무거운 자리이기도 하다.

경선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홍준표 신임 당대표는 원유철(5선, 경기 평택갑)·신상진(4선, 경기 성남중원) 후보와 겨뤘다. 그는 모바일 사전투표를 새로 도입해 진행된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총 5만1891표를 얻었다. 원유철 후보(1만8125표)와 신상진 후보(8915표)의 득표를 합산한 것에 2배 가까이 되는 결과였다.

과거 대선에서 패했던 후보들이 '책임론'에 직면해 몸을 한동안 낮춰야 했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기호지세 외친 홍준표, 결국 당권 잡았다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3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 한 감자농가에서 경쟁했던 원유철, 신상진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실제로 한국당은 지난 대선 당시 보수 텃밭인 영남 지역을 제외하고는 수도권과 충청 지역 등에서 참패 당했다. 홍 대표 역시 대학 시절 성폭행 모의사건 연루 의혹과 막말 논란 등으로 대선 패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지난 4월 관훈토론에서 "더 이상 추하게 당권에 매달리는 짓은 하지 않겠다"면서 당 안팎의 '대선 출마=차기 당권 행보' 해석을 경계한 바도 있다. 홍 대표가 지난 6월 4일 귀국 이후 '기호지세(騎虎之勢 : 호랑이 등에 올라탄 형국)'를 명분 삼아 차기 당권 도전을 선언한 것도 이러한 맥락 탓이다.

그러나 그는 당권 출마 선언 이후 선거 과정에서는 자신감을 거침 없이 드러냈다. 홍 대표는 지난달 27일 MBC 당대표 후보자 토론에서도 "당이 궤멸 위기에 있는데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당을 새로 만들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며 자신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강조했다. 결국, 이날 경선 결과는 이러한 자신감이 그대로 실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권 거머쥔 홍준표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3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 한 감자농가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 남소연
그의 귀환은 한국당의 '강성화'를 반영한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이철우(3선, 경북 김천) 의원, 류여해 당 수석부대변인, 김태흠(재선, 충남 보령서천)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이날 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청년 몫 최고위원에는 이재영 전 의원이 선출됐다.

당의 대표적인 강경파인 이철우·김태흠 의원의 지도부 입성도 주목되지만, 당 팟캐스트 '적반하장'을 진행하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 등을 비난했던 류여해 부대변인이 여성 몫이 아닌 자력으로 최고위원 경선에서 2위를 기록한 점.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 출신의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지도부에 입성한 점 등도 당의 강경화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이날 당선소감 발표에서 "해방 이후 이 땅을 건국하고 산업화하고 문민정부를 세운 이 당이 이렇게 몰락한 것은 저희들의 자만심 때문이다"라며 "당을 쇄신해서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을 것을 약속드린다. 잘 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지금부터 변하고 변하겠다"면서 혁신을 약속했다.

지도부 후보들 봉사활동 투입하고 3억 원 사회 각계 기부 약속까지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3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 한 감자농가에서 이철우·류여해·김태흠·이재만·이재영 최고위원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남소연
한편, 한국당은 이날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을 경기 남양주시 감자 수확 봉사활동에 투입하는 등 "달라질게요"라는 전당대회 슬로건에 맞춘 연출을 선 보였다.

홍 대표를 비롯한 후보들은 이날 감자를 수확하는 봉사를 진행하다가 개표 결과를 그 현장에서 이원 생중계를 통해 선거 결과를 확인했다. 특히 이들은 '국민의 쓴소리, 단소리' 행사를 통해 봉사 현장 지역 주민의 당부를 듣기도 했다. "싸우지 말고 서로 협력하셔서 품격 있는 정치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김경옥 부녀회장)", "비박, 친박이 국민 위에 존재하나. (그렇지 않다면) 국민 앞에서 싸우지 말고 일치단결한 모습으로 가길 바란다(안명복 조합장)"의 주문이 이어졌다.

한국당은 이날 "'체육관 전당대회'를 '봉사하는 전당대회'로 바꿔서 절감한 비용 3억 원을 사회 각계에 기부하겠다"면서 '사랑의열매'·'초록우산 어린이재단'·'중소기업 사랑나눔재단' 등에 각각 3천만 원씩 전달했다. 남양주 현장에서는 봉사활동으로 수확한 감자 40박스를 무료급식업체인 '남양주남부희망케어'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염동열 사무총장은 "(나머지 비용은) 순차적으로 당원들의 뜻을 모아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국민을 찾아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감자 캐는 홍준표-원유철-신상진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7.3 전당대회가 열린 3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 한 감자농가에서 홍준표, 원유철, 신상진 후보가 감자를 캐고 있다. ⓒ 남소연
태그:#홍준표,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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