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꼭 가고싶다던 최주환(두산)의 꿈이 이뤄졌다.

최주환은 3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17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 '베스트 12'에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 12'는 지난 달 5일부터 30일까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KBO STATS앱과 KBO앱에서 실시된 팬 투표와 지난 달 21일 5개 구장에서 실시된 선수단 투표를 합산해 선정됐다.

총 투표수는 팬 212만3872표, 선수단 294표였으며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의 비율은 70% 대 30%로 최종 점수가 집계됐다. 팬 투표는 지난해(171만5634표)에 비해 투표 수가 23% 정도 증가해 많은 야구팬들이 투표에 참가했다. 그래서 '베스트 12' 선정은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그토록 원했던 올스타 선발의 꿈을 이뤘다.

그토록 원했던 올스타 선발의 꿈을 이뤘다. ⓒ 두산 베어스


'생애 첫 올스타',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 모두 사로잡았다

드림 올스타에서 처음 베스트로 선정된 선수는 김재윤(kt), 최주환 두 명뿐이다. 그만큼 나눔 올스타(5명)와 비교했을 때 기존에 올스타로 선정된 적이 있는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나눔 올스타의 경우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 바로 2루수 부분이었다. 안치홍(KIA)이 팬투표에서는 서건창(넥센)에 앞섰지만 서건창이 선수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안치홍의 총점은 32.75점, 서건창의 총점은 31.65점으로 불과 1.1점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면 드림 올스타 2루수 부분에서는 최주환이 팬투표와 선수단 투표 모두 1위를 차지해 가장 높은 총점(34.49점)을 받았다. 팬투표 초반 조동찬(삼성)과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막바지에 접어들수록 두 선수의 격차가 벌어졌다.

선수단 투표에서는 294표 가운데 113표를 받았는데, 박경수(kt)와의 격차는 불과 10표 차이였다. 투표 기간 동안 두 경쟁자에 비해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것이 선수단과 팬들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을 수 있는 요인이었다. 현재 .319(3할1푼9리)의 타율로 투표가 시작된 이후(6일 삼성전 기준 타율 .322)와 비교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다.

 집념의 최주환의 올스타 선정, 꿈을 이룬 그의 질주는 7월에도 멈추지 않는다.

집념의 최주환의 올스타 선정, 꿈을 이룬 그의 질주는 7월에도 멈추지 않는다. ⓒ 두산 베어스


집념이 만든 생애 첫 올스타, 최주환은 7월에도 달린다

투표가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최주환은 구단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자신을 대구로 보내달라고 밝히면서 팬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선수를 외면하지 않은 두산팬들 덕분에 마침내 그의 소원이 이뤄졌다.

지난 시즌까지는 백업 요원에 그쳤던 최주환이 주전 기회를 잡은 올해 올스타 '베스트12'에 선정되는 겹경사까지 누리게 됐다. 백업 꼬리표를 떼어낸 지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젠 올스타 베스트12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기에 가능했다.

팀 성적까지 좋았다면 더 기분이 좋았지만 현재 팀 상황은 여러모로 좋지 않다. 부상과 부진, 이중고에 시달리는 선수들과 '심판 금품 수수 의혹' 혐의에 연루되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게 사실이다.

생애 첫 올스타의 꿈을 이룬 최주환이 멈출 수 없는 이유이다. 이럴 때일수록 최주환 특유의 활기 넘치는 야구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대구행 티켓'을 거머쥔 최주환의 7월은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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