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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패배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론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보궐선거 패배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론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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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이 보궐선거에서 연패를 당하며 심각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민주당은 20일(현지시각) 조지아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치러진 하원 보궐선거를 공화당에 내줬다. 이로써 캔자스 주와 몬태나 주에 이어 올해 치러진 4차례 선거에서 모두 패했다.

특히 민주당은 공화당의 오랜 텃밭인 조지아 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심판론을 내세우며 역대 가장 많은 3천만 달러(약 342억 원)의 선가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러시아 정부와의 내통 의혹을 공략하며 트럼프 때리기에 집중했던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국정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은 건강보호법, 감세, 안보 등에서 공화당 정책에 협조했더라면 선거에서 훨씬 좋은 결과를 냈을 것"이라며 "(러시아 스캔들은) 효과가 없었다"라고 조롱했다.

그동안 러시아 스캔들에 발목을 잡혔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보궐선거 승리를 앞세워 공화당을 결집해 '트럼프 케어(건강보호법)'를 비롯한 주요 정책을 밀어붙일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다. 

트럼프 막지 못한 민주당, 지도부 사퇴론 확산

반면 민주당에서는 이대로 가면 2018년 중간선거도 승산이 없다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를 빼앗긴 민주당은 중간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할 수단이 없다.

더 나아가 2020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지 못할 것이라는 공포감까지 확산되면서 당 지도부가 이번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의 지도력을 비판하며 공개적으로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공화당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트럼프'로 불리며 보수 진영에서 비호감도가 높은 펠로시 대표를 겨냥해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 것이 큰 효과를 거뒀다.

세스 몰턴 민주당 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비판하는 데 집착하지 말고 민주당이 왜 나은가를 설명해야 한다"라며 "이제는 당 지도부를 전면 교체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새로운 지도력이 필요하며, 그저 얼굴만 바뀌는 것이 아닌 새로운 세대의 지도력이 나와야 한다"라며 "그러나 당장 지도력을 발휘하겠다고 나서는 인물이 없다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벼랑 끝 위기에 몰린 펠로시 원내대표는 '버티기'에 나섰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서 펠로시 원내대표는 "안타깝게 패했지만,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라며 사퇴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다음 선거를 위해서라도 지도부 교체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내분에 휩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태그:#미국 선거, #민주당,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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