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정의당의 차기 당대표 선거 양상이 2파전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지냈던 박원석 전 경기도당위원장과 이정미 비례대표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대통령 선거 후보이자 당대표를 역임한 심상정 후보는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먼저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박원석 경기도당위원장은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참여연대와 광우병국민대책회의에서 활동했다.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되어 활동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수원 정(영통구)에 출마했으나 7.5%를 획득해 더민주 박광온 후보에게 패해 낙선했다.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에서 네 번째 주자로 등판하여 9시간 30분 동안 테러방지법을 비판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원석 후보는 지방선거에 집중한 공약을 발표했다. 당대표로 당선되는 즉시 임기 첫날부터 지방선거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의당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는데, 이를 극복하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방선거 공천권을 광역시도당에 일임하겠다는 과감한 주장을 펼쳤다.

이외에는 승자독식의 선거구도 개혁, 시민단체와 전문가를 망라한 정치개혁연합 구성, 광역의회,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의당 내에 독자적인 <청년정의당>을 구축하여 미래세대를 양성하겠다는 공약도 걸었다. 장기적으로는 2020년에 원내 제1야당이 되는 정의당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이에 맞서는 이정미 후보는 현재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부산 출신이지만 주로 인천에서 활동했다. 청년 시절에는 인천 남구에서 활발히 노동운동에 참여했고, 민주노동당 대변인을 지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선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5번으로 출마했으나 8번까지 당선되었기 때문에 낙선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서울 영등포구갑에 출마했으나 한나라당 전여옥 후보에 패해 낙선했다. 이후 20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되었다.

이정미 후보는 차기 총선에서는 인천에서 지역구 출마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민경욱 의원이 자리한 인천 연수구을이 타깃이다. 이 지역은 송도신도시를 포함하는 지역으로, 지난 2016년20대 총선에서 민경욱 후보(44.4%)가 더민주 윤종기 전 인천지방경찰청장(37.1%)을 5400여표 차로 누르고 압승한, 만만치 않은 곳이다.

이정미 후보는 경쟁력 있는 강한 정의당의 건설을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자원봉사, 동호회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성장하고, 협동조합, 마을사업, 노동조합에서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간부활동모델을 구현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청년 정의당의 건설을 주장한 점은 박원석 후보와 비슷했다. 차기 정치구상은 '개혁에는 협력하고, 반개혁에는 단호히 맞서겠다'는 구호로 표현했다. 차기 개헌 구도에서는 동일가치노동-동일임금의 실현과 노동3권의 보장, 보통 평등 비밀 직접 투표 외에 비례의 원칙을 추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의당의 차기 당대표는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원내교섭단체가 아닌 6석의 정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진보정치의 씨앗을 뿌려야 할 책임이 있다. 정의당은 상임위원회 배정에서 언론 전문가인 추혜선 비례대표 의원이 외교통상위원회로 배치되어 농성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또한, 차기 당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 정의당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비교적 당선가능성이 높았던 인천 동구의 조택상 후보와 인천 남동구의 배진교 후보가 낙선했고, 한 명의 기초자치단체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조택상 후보는 이후 더민주로 떠났다. 차기 지방선거는 정의당이 진보적인 공약과 선명한 정체성을 통해 넓힌 인지도를 현실 정치에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다.

정의당의 당대표 후보등록은 6월 18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 이후 7월 6일부터 9일간은 온라인투표, 10일에는 현장투표가 진해되며 11일 ARS모바일투표가 끝나면 개표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태그:#정의당, #박원석, #이정미, #투표, #선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전화해주실 일 있으신경우에 쪽지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