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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은 겨우 목만 축였고 논은 예비물이 절대 부족한 상태로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6·7일 기다리던 비가 내렸지만 충남 예산군내 평균강우량은 6.4mm에 불과했다. 덕산·봉산면은 10mm로 조금 더 내렸고, 대술·신양면 등 산간지는 3~5mm에 그쳤다.

올해들어 8일 현재 예산군내 누계강우량은 고작 133.2mm이다. 작년동기 304mm에 비하면 얼마나 가뭄이 지속됐는지 알 수 있다.

예산군내 전체 논면적 1만2000㏊ 대부분이 모내기는 끝냈다. 예산군청 농정유통과 담당공무원은 "광시 등 일부 천수답 등 24㏊ 정도 모내기를 못했는데 계속 관정을 뚫고 있어 곧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논은 한여름까지 계속 물이 필요해 저수지를 채워놓지 않으면 목마름은 계속 될 수밖에 없다. 1일 현재 예당저수지를 비롯해 예산군내 31곳의 저수지 평균저수율은 약 27%이다.

충남 예산군 광시면 광시리의 한 밭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가뭄으로 밑이 안들었다며 수확한 마늘을 들어 보이고 있다.
 충남 예산군 광시면 광시리의 한 밭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가뭄으로 밑이 안들었다며 수확한 마늘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무한정보>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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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작물도 지난 6·7일 내린 비로 목을 축였다지만 그 정도로는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수확을 목전에 두고 있는 양파, 마늘, 감자 등은 탐스런 수확을 기대하긴 틀렸다고 한다. 고추, 참째, 콩, 옥수수 등 많은 밭작물들도 이대로 비가 안오면 큰 일이라고 농민들은 입을 모은다.

9일 예산군 광시면 광시리에서 마늘을 수확하고 있던 김태연 아주머니는 "밭에 먼지도 안가라앉게 비가 왔다. 이런 가뭄은 처음이다. 마늘밑이 안들었다"며 마늘 한웅큼을 들어 보였다.

마늘밭 옆에 심은 참깨도 키를 못키우고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상태로 가지를 뻗지 못하고 꽃이 피면 헛농사"란다.

일이 고되도 환금성이 좋아 심는 담배농사도 가뭄으로 시름이 깊다. 예산군 대흥면 갈신리 밭에서 담배 꽃대를 자르던 성백헌씨는 "지금 쯤이면 담배가 키높이까지 컸어야 하는데…. 그나마 이 밭은 계속 물을 대서 이만하다. 마을안쪽 산밭에 심은 담배는 물구경을 못해 형편없다. 엊그제 내린 비로는 어림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가뭄극복 위해 군 20억 확보

예산군이 8일 현재까지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확보한 예산은 20억7500만원(국비 3억6400만원, 도비 6억7550만원, 군비 10억3550만원)이다. 이 돈으로 하천수 양수와 논·밭 관정을 뚫어 모내기를 하지 못한 논과 가뭄이 극심한 밭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소관정 개발로 생활용수 확보

예산군상하수도사업소는 마을상수도의 물부족 등 가뭄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규모 관정 개발에 예비비 1억5000만원을 긴급투입했다.

사업소는 마을상수도 124개소, 소규모 급수시설 82개소 등 총 206개소의 소규모 수도시설을 관리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5월 관내 소규모 수도시설 생활용수 관정개발 대상지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예비비 긴급편성 대책을 세우는 등 가뭄 극복을 위한 선제적 대응을 펼쳤다.

특히 1억5000만원의 예비비를 긴급 투입해 관내 생활용수 부족 지역 3개소(대술 궐곡2리, 대흥 대률리, 덕산 광천1리 등)를 대상으로 관정개발을 실시할 계획이다.

생활용수 부족이 심화되는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소규모 수도시설 관정개발 및 개량사업을 실시해 물 부족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예산한돈협회 액비차 총출동

가뭄으로 피해를 겪고 있는 충남 대술면 화산리 지역에 액비수송 차량을 활용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가뭄으로 피해를 겪고 있는 충남 대술면 화산리 지역에 액비수송 차량을 활용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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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돈협회 예산군지부(지부장 이강영)가 6일 액비수송차를 총동원해 마른 논에 물을 댔다. 협회는 물 고갈이 심한 대술면 화산리 지역 약 1만6000㎡에 액비수송 차량 19대(20톤 6대, 9톤 5대, 6톤 8대)를 지원해 800톤의 물을 공급했다.

이강영 지부장은 "타들어가는 가뭄에 농업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액비차량을 동원했다. 앞으로도 농촌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예산군에 따르면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가용인력과 민간가용장비까지 총동원해 가뭄극복에 총력 대응할 계획이며 관정개발, 물 절약 수칙 홍보 등으로 가뭄을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가뭄, #강우량, #농업용수, #생활용수,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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