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울산시가 외국인 단체관광객에게 1인당 최대 6만 원의 숙박비와 관광버스까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도 좀처럼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 사드 배치 결정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예상된 가운데서도 울산시는 올해 2017년을 '울산 방문의 해'로 선정하고 국내외 관광객 400만 명을 목표로 다양한 유치 정책과 홍보를 펼치고 있다.

울산시는 그중 하나로 단체관광객 유치 시 여행사를 통해 울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단체관광객에게 1인 1박 2만원, 2박 4만원, 3박 6만원의 숙박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또 버스관광 인센티브로 15~19인 이하인 외국인 단체관광에 30만 원, 20인 이상에는 40만  원의 경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울산공항을 이용하는 전세기에도 외국인 단체탑승객 100인 이상일 경우에 1회 500만 원을 지원하며, 울산항 또는 공해상에 정박해 울산을 방문하는 크루즈 선에 대해서도 항만시설사용료 중 30%와 버스 1대당 임차비 25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울산항에 입항한 국제크루즈선 칼레도니안 스카이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하선하고 있다. 울산은 이같은 단체관광 크루즈선에 대해 항만시설사용료를 깎아주고, 이들을 실어나를 버스 임차비도 제공해주고 있다.
 지난해 5월 울산항에 입항한 국제크루즈선 칼레도니안 스카이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하선하고 있다. 울산은 이같은 단체관광 크루즈선에 대해 항만시설사용료를 깎아주고, 이들을 실어나를 버스 임차비도 제공해주고 있다.
ⓒ 최수상

관련사진보기


외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 같은 인센티브는 인근 광역시인 부산과 대구를 비교했을 때 최대 2배에 이른다.

부산의 경우 1인당 1박 1만 원, 2박 2만 원, 3박 3만 원이며, 대구는 1인당 1박 1만5,000원, 2박 시 1만8,000원을 지원하다. 대구시는 3박의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고 지원하지 않고 있다.

관광버스 지원 역시 부산은 지역 업체의 관광버스를 이용할 경우 10 ~19명 이하 10만 원, 20인 이상은 15만 원밖에 지원하지 않는다. 대구는 1대당 30만 원까지 지원해주지만 대구에서 2박을 하는 조건이다.

전세기의 경우 부산과 대구 모두 최대 500만 원이지만 조건은 130~151명의 외국인 단체관광객이 탑승했을 경우에 한하고 있다. 부산은 항만도시지만 크루즈의 경우 아예 지원하지 않는다.

부산, 대구와 비교해 이처럼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울산이 거둔 성과는 1만 명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다.

울산시 관계자는 "5월 말까지 여행사를 통해 울산을 방문한 외국인 단체관광객은 6,273명이며 국적별로는 크게 대만 4,400명, 일본 714명, 말레이시아 190명, 중국 241명 순을 보였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별도의 외국인 단체관광객 수를 세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 4월 말까지 김해국제공항과 부산항의 출입국관리사무소 자료를 기반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 방문객 수는 82만7,000여 명이라고 밝혔다.

대구에는 단체관광객이 주로 묵는 관광호텔 숙박계를 기준으로 4월 말까지 약 7만8,000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갔다. 대구시는 대구국제공항에 대만 직항노선이 생겨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6,000여 명보다는 적지만 외국인 단체방문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미래성장동력 산업으로 최근 몇 년 동안 관광산업 육성에 공을 들여왔고 특히 올해 2017년을 울산 방문의 해로 선정했지만 이처럼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하반기에도 역시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교적 찾는 관광객이 많아 울산의 대표축제로 불리는 울산옹기축제와 울산고래축제, 장미축제가 지난 5월 말 모두 끝났기 때문이다. 

지난 4월 30일 울산 태화루 앞을 지나는 울산시티투어 2층버스. 휴일이고 화창한 봄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시티투어버스 2충에서는 관광객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지난 4월 30일 울산 태화루 앞을 지나는 울산시티투어 2층버스. 휴일이고 화창한 봄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시티투어버스 2충에서는 관광객을 찾아 볼 수 없었다.
ⓒ 최수상

관련사진보기


울산은 2013년 이후부터 외국인이 감소해왔다. 2016년 5월 발표된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을 여행한 외국인 관광객 중 울산을 찾은 비중은 전체의 1%에 불과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4번째다.

울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2011년 전국 대비 2.4%였으나, 이후 2012년 1.8%, 2013년 1.8%, 2014년 1.4% 등으로 2015년까지 계속해 감소했다.

이에 대해 외국인 단체관광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산과 대구 등은 내국인에게도 소문난 관광지가 많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들도 가보고 싶어 해 관광수요가 비교적 많은 편"이라며 "울산도 외국인 관광객보다는 우선은 내국인들이 많은 찾는 킬러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울산 12경 가운데는 내국인과 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 몇몇 있지만 좀더 특화가 필요하고, 특히 야시장, 공원, 축제 등은 타지역이 이미 선점하거나 유명한 것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어 외국인들에게도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뉴스행동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그:#울산, #울산관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