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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 탈핵공동행동'이 전국 시민 13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77%가 "문재인 정부에서 밀양송전탑 문제가 잘 풀려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아래 밀양송전탑대책위)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환경단체, 사회단체, 협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부울경 탈핵공동행동'이 밀양송전탑 '6·11 행정대집행 3주년'을 맞아 지난 6월 1~8일 사이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인터넷 설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밀양송전탑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61%는 '시골 어르신들에게 자행한 끔찍한 국가폭력'을 꼽았고, '후쿠시마 사태 이후 탈핵 운동을 대중화한 계기'(23%), '밀양 주민들의 인정과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한 연대'(13%)가 뒤를 이었다.

"밀양송전탑 투쟁이 나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 '국가 폭력의 실상과 연대의 필요성'(43%)이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고, '핵발전소 건설이 주민 생존권을 빼앗는다는 사실에 대한 깨달음'(35%), '무심히 지나치던 송전탑을 다시 보게 되었고, 전기를 아껴써야 한다는 깨달음'(13%)이 뒤를 이었다.

"밀양송전탑 투쟁이 한국사회의 에너지 분야에 기여한 바"를 묻는 질문에, '대용량 발전과 장거리 송전의 모순을 폭로'한 것에 47%, '대규모 국책사업에 가려진 마을공동체 파괴 실상을 폭로'한 것에 39%, '이후 발전소 건설과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에서의 입지 제약과 개선'에도 10%의 시민이 응답했다.

"문재인 정부가 밀양 송전탑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22%가 '잘 해결 할 것이다'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고, '완전하지는 않지만,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시민이 55%에 달해서 전체 77%가 전반적으로 잘 풀려갈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를 드러냈다.

또 "밀양 송전탑 문제 해결을 위해 문재인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일"에 대해, '노후 원전 폐쇄 및 신고리 5~6호기 중단으로 밀양송전선로 철거'가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고, 이어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공식 사과', '전원개발촉진법 등 에너지 악법 개정', '주민 재산 건강피해 실태조사'가 뒤를 이었다.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밀양송전탑대책위는 "단일 국책사업으로 12년이라는 최장기간 동안 이어지고 있으며, 주민 2명의 사망, 381명의 경찰 입건 등 유례없는 규모로 진행된 밀양송전탑 문제가 문재인 정부에서는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높은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밀양 단장면 용회마을 승학산 정상에 있는 101번 송전 철탑 부지의 움막 위에 초등학교 교장 출신의 주민 고준길씨가 올라가  있다
 밀양 단장면 용회마을 승학산 정상에 있는 101번 송전 철탑 부지의 움막 위에 초등학교 교장 출신의 주민 고준길씨가 올라가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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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밀양 주민과 청도 삼평리 주민, 활동가 등 70여 명은 2014년 6월 11일, 당시 밀양송전탑 현장에 마지막으로 남은 4개 농성장에 대한 대규모 공권력을 동원한 살인 진압과 인권 유린으로 악명 높았던 '6·11행정대집행 3주기'를 맞아 버스 2대로 상경하여 하루 동안 활동을 진행한다.

주민들은 13일 오전 11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밀양송전탑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밀양 주민 27명이 직접 쓴 손편지를 청와대에 전달하며, '밀양송전탑 4대 해결과제'를 국민인수위에 전달한다.

또 주민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종로경찰서를 방문해 '6·11행정대집행 살인진압 책임자 이철성 김수환 파면'을 촉구하는 항의서한 전달과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밀양송전탑대책위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이 전 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밀양과 청도의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상경 활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는 신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경남 창녕 북경남변전소까지 가져가기 위해 '765kV 송전선로 공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밀양 주민들이 송전탑 건설에 반대했다. 송전선로는 완공되었지만, 밀양 150세대 주민들은 한국전력공사와 합의를 거부하고 '송전탑 철거 투쟁'을 벌이고 있다.


태그:#밀양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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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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