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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녹색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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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에 있는 율지교 아래에 녹조가 발생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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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보 수문 일부를 개방했지만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수문 개방 열흘만인 10일 오전, 낙동강 합천창녕보 일대를 비롯한 곳곳에 물이 짙은 녹색을 띠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1일 '녹조 저감 대책'의 하나로,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하류 쪽에 있는 4개보의 수문을 개방해, 수위를 낮추었다.

창녕함안보는 20cm(관리수위 5.00→4.80m), 합천창녕보는 1m(10.50→9.50m), 달성보는 50cm(14.00→13.50m), 강정고령보는 1.25m(19.50→18.25m)의 수위를 낮추었다.

수위를 낮추었지만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자주 낙동강을 관찰하고 있는 농민 곽상수(경북 고령)씨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합천창녕보와 우곡교, 율지교 부근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강에 녹조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환경부 수질조사에서는 남조류 세포수가 증가하고 있다. 국립환경연구원과 대구․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수문 개방 전인 5월 29일 조사 때보다 수문 개방 이후인 6월 5일 조사에서 남조류 개체수가 더 높게 나왔다.

강정고령보는 남조류 개체수가 5월 29일 3813cells/㎖에서 6월 5일 1만 1844cells/㎖로 증가했고, 창녕함안보는 59cells/㎖에서 2069cells/㎖로 높아졌다.

조류경보제는 남조류 개체수에 따라 '관심'(1000cells/㎖ 이상), '경계'(1만cells/㎖), '대발생'(100만cells/㎖)으로 구분하고, 2회 연속 기준 초과시 발령한다.

강정고령보는 두 차례 연속 기준 초과로 조류경보제 '관심' 발령이 내려졌고, 창녕함안보는 다음 주 조사에서 기준치 초과되면 단계에 따라 발령하게 된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9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경남도청을 비롯한 지자체 등 14개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16차 낙동강 수질관리협의회'를 열었다.

환경청은 조류경보 '관심' 단계 발령을 알리면서, 취수구와 조류가 심한 지역에 대해 조류방지막 설치와 정수 처리를 강화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녹조는 오염물질 유입에다 수온이 높고 물 흐름이 느릴 때 주로 발생한다. 환경단체는 보로 인해 유속이 느려지면서 녹조가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정책위원은 "정부에서 낙동강 4개 보의 수문을 개방하기는 했지만, 관리수위를 크게 낮추지 않은 '찔끔 개방'으로 녹조 저감 대책에는 별로 효과가 없다"며 "창궐하는 녹조 발생을 억제시키기 위해서는 수문 완전 개방과 철거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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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에 있는 율지교 아래에 녹조가 발생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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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에 있는 율지교 아래에 녹조가 발생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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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홈페이지 '낙동강수계 조류 정보방'에 관련 자료를 늦게 올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환경청은 5월 29일에 했던 '6월 1주 낙동강 조류경보제 구간 분석 결과'를 7일에, '6월 2주 분석 결과'를 9일에 올려놓았다.

그런데 강정고령보 구간에 조류경보 '관심' 발령은 자료 탑재 이틀 전인 지난 7일에 내려졌던 것이다.

임희자 정책위원은 "낙동강 수계 조류 정보는 통합관리로, 대구환경청 소관이라도 낙동강유역환경청에도 같이 자료가 공개되어야 한다"며 "이미 조류경보 관심 발령이 내려지고 나서 이틀이나 지나서 자료가 올라오면 정보 활용을 제때 한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정보시스템 조류정보방에 자료가 올라오면 가져와서 탑재하고 있다"며 "자료 활용 차원에서 올리는 것인데, 그래서 시간차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