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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우신고 교사들의 부당한 태도를 고발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트위트 계정.
 울산 우신고 교사들의 부당한 태도를 고발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트위트 계정.
ⓒ 최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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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통해 울산 우신고등학교 학생 인권침해 실태를 공유하는 해시태그 운동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결국 이 학교 재단이사장과 교사 전원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공개 사과하고 울산교육청과 경찰은 조사에 나섰다.

지난 2일 트위터에는 우신고등학교 교사들의 부당한 태도를 고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우신고를 도와주세요'(@woosininkwon)라는 계정이 개설됐다.

계정 관리자는 "학교가 사립이기 때문에 국민신문고든 뭐든 신고를 하는 게 학생들이 너무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SNS를 통해서라도 알리기 위해서"라며 계정 개설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우신고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겪은 신체적, 언어적 폭력과 성희롱 등의 경험담이 SNS에 올라오고 재전송 횟수가 수 만 건에 이르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게다가 지난 5일 교사가 학생들의 뺨을 때렸다는 신고가 112에 신고되면서 경찰 수사까지 확대되고 울산시교육청이 교사들의 폭력사례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7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이 학교 김기조 재단이사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은 7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폭행 및 성희롱 등 교사들의 모든 폭력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또 폭력 사건과 관련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교사는 보직에서 사퇴했다.

학교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교사와 재단이사장이 직접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한 것은 학교 내 교사들의 학생인권침해를 더 이상 은폐하지 않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학생인권을 보장하고자하는 진정성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폭행사건과 관련해서도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들의 경찰 조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사실여부에 따라 필요한 조치도 취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우신고등학교 측은 경찰 수사와 별도로 다음 주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물의를 빚은 교사에 대해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며, 가정통신문과 학교 홈페이지 등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학부모 및 졸업생에게도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시교육청은 우신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 내용을 분석해 문제점이 드러나면 학교 측에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하지만 재학생들은 학교 측의 이번 사과와 해당 교사의 보직 사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정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우신고를 도와주세요'(@woosininkwon) 계정에는 학교 측의 사과 직후에도 "더 많은 교사가 폭력을 일삼았지만 학생부 담당 교사만 사과했고, 교감은 이번 사태로 학교 명성이 떨어져 내년 신입생 입학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말을 했다"며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뉴스행동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그:#울산, #우신고, #우신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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