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삼성 라이온즈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5월 마지막 주에서 6월 첫째 주로 이어진 지난주 6경기에서 2연속 위닝 시리즈로 4승 2패를 거뒀다.

특히 지난 주말 3연전에는 선두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2승 1패를 수확했다.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도 6승 4패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의 상승세는 타자들이 이끌고 있다. 삼성 타선은 경기마다 다소 기복은 있으나 한 번 불이 붙으면 여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어느덧 베테랑의 반열에 오른 조동찬은 올 시즌 0.333의 타율 7홈런 21타점에 0.959의 OPS(출루율 + 장타율)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0.324의 타율을 기록 중인 그는 지난 주말 KIA와의 3연전에는 매 경기 장타를 1개 이상 포함해 2안타씩 몰아쳤다. 

조동찬이 빛나는 또 다른 이유는 수비다. 2루수와 3루수를 오가는 등 내야의 모든 포지션을 수행하고 있다. 2루수로서 195.1이닝을 소화하며 실책이 없었고 3루수로서는 84이닝을 소화하며 1개의 실책만을 기록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1루수와 유격수로 나서기도 한다. 이승엽을 제외하면 내야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조동찬에게 멀티 포지션은 결코 쉽지 않지만 팀을 위해 내야의 빈곳을 메우고 있다.

조동찬은 호타준족의 재능을 보유한 선수로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건강한'이라는 단서가 항상 붙었다.

그는 불의의 부상과 재활을 반복해 2006년 107경기 출전을 끝으로 지난해까지 9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없었다. 2013년 8월 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한 뒤 2014년 31경기 출전에 그쳤고 2015년에는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 삼성 조동찬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부상이 잦으면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조동찬은 규정 타석 달성 여부를 떠나 3할 타율을 달성한 시즌이 없었다. 20홈런을 넘어선 시즌도 없었다. 그의 한 시즌 최고 타율은 2010년의 0.292(규정 타석 미달)였으며,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05년의 16홈런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조동찬은 '건강한'이라는 단서를 떼어내고 있다. 삼성이 치른 55경기 중 그는 50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그는 168타석에 나서 삼성 타자의 규정 타석인 171타석에서 3타석이 모자란다. 이번 주에 규정 타석을 달성하며 현재의 타율(0.333)을 유지할 경우 팀 내 최고는 물론 타격 10위 안에 포함될 수 있다. 현재의 홈런 추세를 이어간다고 산술적으로 가정하면 그는 18개의 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타율과 홈런 모두 커리어하이가 가능할 만큼 페이스가 좋다. 중요한 것은 그가 건강한 몸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다.

삼성은 최근 몇 년 간 리빌딩의 격랑에 휘말리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FA, 트레이드는 물론 불미스러운 일로 떠났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은퇴는 올 시즌 종료 후로 예정되어 있다.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삼성의 선수단 구성을 감안하면 베테랑 조동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개인 기록은 물론 팀 차원에서도 조동찬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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