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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여행객들이 국내에 들어와서 쓴 돈이 우리나라 여행자가 해외에 나가서 쓴 돈보다 훨씬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반도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결과로 보인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 가운데 서비스수지 적자는 23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4월(15억3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이 중에서도 여행수지 적자는 12억4000만 달러로 작년 4월(5억30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전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에서 쓴 돈이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그 돈이 줄어든 정도가 더 심해진 것이다.

실제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경제통계국 관계자는 "전체 입국자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26.8% 감소했고, 중국인 입국자수는 66.6% 줄었다"며 "입국자가 중국인 위주로 줄었기 때문에 여행수지 적자 확대는 사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인 입국자수 66.6% 대폭 줄어..."사드 영향"

또 서비스수지 가운데 건설수지는 5억3000만 달러 흑자를 냈고 운송수지는 1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식재산권사용료는 지난해 6000만 달러 적자에서 6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이밖에 지난 4월 경상수지는 4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작년 같은 달 98억5000만 달러에서 119억3000만 달러로 늘었다. 이는 수출 중 선박이 70억5000만 달러로 106.2% 급증했고 반도체가 73억 달러로 59.1%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계류 및 정밀기기(31.3%), 철강제품(30.1%), 화공품(15.4%)의 상승 폭도 컸다. 지난 4월 전체 수출은 509억7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1% 증가했고 수입은 379억9000만 달러로 17.3% 늘었다.

급료·임금과 배당·이자 등 소득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의 경우 적자규모가 같은 기간 40억6000만 달러에서 50억3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적자가 지난해 4월 45억2000만 달러에서 53억3000만 달러로 늘었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외국 투자가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이전보다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또 자본이 들어오고 나가는 정도를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18억3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8억2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4억5000만 달러 늘었다. 또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6억7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9억 달러 늘었다. 이와 함께 외국인의 부채성증권 투자는 9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파생금융상품의 경우 9억1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국제유동성 확보를 위해 가지고 있는 외환보유액인 준비자산은 1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태그:#한국은행, #사드, #중국인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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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경제부 기자입니다. 01094037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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